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

2025-05-19

서흥식, 수필가

우리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이란 창조물은 엄청난 속도로 세상에 퍼졌다. 대학셍들이 과제물 작성부터 각종 기업의 고객성향 분석까지 활용되어 점점 우리 삶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사람들은 경영자와 인문학자들이다. 냉장고 등 과학기술로 탄생한 재품이 삶을 개선해 준 덕분에 빨래 등으로부터 해방됐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글을 쓸 때 원고지와 펜이었지만 이제는 컴퓨터를 사용한다. 전기는 어둠을 밝혀 밤을 몰아냈다. 이 상황에서 공맹사상을 읽는 것은 언제나 고전은 인간의 삶을 꿰뚫어 보는 통찰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삶은 두 가지에 걸려있다. 하나는 물질적 조건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적 충만이다. 공자와 맹자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볼까? 공맹사상이 제안하는 우리 삶의 해법을 살펴봐야 한다. 일례로, 법정스님은 ‘무소유’를 말하며 만년필의 예를 든 적이 있다. 만년필 하나만 가졌을 때는 소중했는데 둘을 가지게 되자 그 애틋함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공자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을 말했다. 돈이 없을 때는 소중함을 알지만 돈이 넘치면 아까운 줄 모르고 큰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

공자와 맹자가 던지는 두 번째 매시지는 올바름이다. 우리는 너나없이 돈과 행복을 추구한다. 사회가 건강하려면 자기중심과 타인 배려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올바름을 생각할 수 있는 눙력 이다. 공자의 제자가 ‘군자도 궁할 때가 있나요?’라고 묻자 공자의 대답은 ‘군자는 곤궁해도 동요하지 않지만 소인은 곤궁하면 무슨 짓이든 한다’ 맹자는 의(義)를 실천하는 사람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얻는다고 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사는 자신 있는 태도이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려면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공자는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어버이는 어버이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자기 직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이다.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면 나라가 기울어진다. 어버이가 어버이 역할을 하지 못하면 집안이 위태롭다. 자기 역할만 잘하면 세상은 어려움이 없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며 만족하는 태도를 갖추면 삶이 평온할 것이다.

현대인이 잃어버린 중요한 능력 중에는 자기를 돌아보는 성찰이다. 물질문명이 성장할수록 뒤를 돌아보는 능력은 약해진다. 저마다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느라 잘못한 것은 없는지 살필 시간이 없다.

사자성어 중 ‘조고각하’(照顧脚下)란 말이 있는데, 이는 ‘발밑을 조심하라’는 뜻으로 자기 주변을 잘 살피며 현재에 집중하라는 의미이다.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중심을 찾을 수 있다. 우리 인간은 피조물에 불과하다. 우리를 만든 것이 신이건 자연이건 인간이 피조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요즘 같은 우리 시대에서 유전자 복제 인공지능 같은 과학기술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는 신의 영역에 도달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공자와 맹자 같은 고전이 필요한 이유는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얻기 위해서이다.

괴물이 될 것인지 인간다움을 지켜낼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는 것이 아닐까!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