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의 대표적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 한우지(寒武紀·영문명: 캠브리콘 테크놀로지)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미국 엔비디아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고 C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혁신판(科创板, 커촹반, STAR Market)에 상장된 캠브리콘(688256.SH)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28억8천만 위안(약 5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10억4천만 위안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매출 규모는 엔비디아의 올 2~4월 분기 매출(440억 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하다. 그러나 미국의 수출 규제와 중국 정부의 국산 반도체 장려 정책 속에 토종 AI 칩 업체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은 앞서 중국용으로 성능을 제한한 엔비디아의 H20 칩 판매를 차단했다가 최근 수출을 재개했지만, 판매 매출의 15%를 미 정부에 납부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H20 칩 구매 자제를 권고하고 있으며, 이에 중국 빅테크들은 엔비디아 칩과 함께 국산 칩을 혼용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캠브리콘 주가는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급등, 시가총액이 800억 달러 수준으로 불어났다. 올해에만 40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가 추가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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