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민석, 종묘 두고 국민 선동…부동산 먼저 수습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종묘 인근 재개발 추진을 비판한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해 "국민감정을 자극하면서 선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종묘로부터) 500m 떨어져 있는 곳에 100층, 150층 건물이 지어지는 것"이라며 "그것을 보면서 어제 김민석 총리께서 숨이 턱 막힌다, 기가 눌린다, 눈이 답답할 거다, 이런 감성적인 표현을 쓰시는데 그렇게 감성적으로 이야기할 게 아니라 과학적으로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날 종묘를 찾은 김 총리가 '김건희씨가 종묘를 마구 드나들어 국민이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선 "이게 김건희씨와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자꾸 감성을 자극하는 말씀을 하시면서 국민감정을 자극하려고 하시는데 선동이다"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대법원에서 너무 과도하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결했는데 이번에는 총리까지 나서서 대법원이 틀렸다, 우리가 법을 새로 만들어서까지 못 짓게 하겠다고 우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행보가 재개발 재건축 예정지를 방문하면서 10·15 부동산 대책 때문에 생긴 현장 혼란을 수습하시는 게 총리로서는 가장 급선무"라며 "그런 곳은 제가 기억하기로 한 번도 안 나가셨지 싶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번 종묘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급부상한 것을 두고선 "(지방선거 때문이라는) 의심이 간다"며 "서울시정에 대한 부정적인 공격적 자세는 이미 두 달 전부터 시작됐다. 한두 달 동안 모든 서울시의 정책에 대해 다 비판하고 공격해왔는데 새삼스럽게 무슨 TF(태스크포스)냐. 어디 한번 하시는 걸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