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혼자 오지 않았습니다” 권영국 후보가 TV 토론회에 함께 온 사람들은

2025-05-23

“안타까운 중대재해 현장에 항상 권영국이 있었습니다. 실의와 절망에 빠진 유가족들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용기와 희망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열심히 일한만큼 보상받고, 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을 권 후보와 함께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2021년 4월 평택항에서 작업 중 숨진 고 이선호씨의 아버지 이재훈씨는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유세 현장에서 발언대에 올라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8일 대선 첫 TV토론에 나선 권 후보는 “저는 오늘 이 자리에 혼자 오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왔다는 설명이었다. 5일 뒤인 이날 대선 후보 2차 TV토론회를 앞두고 열린 권 후보의 유세 현장에는 노동자, 장애인, 성소수자 등이 권 후보와 함께 왔다. 실제 차별과 불평등에 맞서 목소리내온 사람들이 함께 온 것이다.

이씨 외에도 김정은 보건의료노조 서울시 서남병원지부장, 이안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활동가, 최세윤 플랫폼C 활동가, 이규식 서울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등이 무대에 올랐다. 다수의 참가자들은 민주노동당의 상징색인 노란색 조끼를 입고, 무지개 깃발을 흔들었다. 몇몇은 휠체어를 타고 오기도 했다. 이들은 ‘노동으로 민주주의 평등으로 사회개혁’ ‘여성과 성소수자도 차별없는 나라’ ‘평등하게 안전하게 당당당하게 노동자에게’ ‘장애인 건강권 보장’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권 후보를 응원했다.

이규식 서울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여전히 탈시설과 중증장애인의 권리는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장애 시민의 목소리는 혐오와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 땅에 살고 있는 장애 시민이 어디서든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어야 그 사회를 민주주의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권 후보의 TV토론회에도 노동자와 활동가들이 수행원으로 동행했다. SPC의 노조파괴에 맞서 53일 단식 농성을 벌였던 임종린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파리바게트지회장, 하청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0.3평 철제감옥에 스스로를 가뒀던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당시 부지회장, 장애인 탈시설 권리를 촉구하며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랐던 민푸름 활동가, 이틀 전 고공농성 500일을 넘긴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최현환 지회장 등 4명이 함께 했다.

임종린 지회장은 “권 후보와는 SPC의 노조파괴에 맞서 투쟁하며 알게 됐다”며 “제가 단식투쟁을 하던 중 권 후보께서는 아무런 대가 없이 ‘파리바게트 노동자 힘내라’ 공동대표를 맡아주셨고, 당사자인 저희보다 더 열정을 갖고 함께 해주셨다”고 말했다.

권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온 이재훈씨는 “권 후보가 10원짜리 하나 받지 않고 변론 및 사측과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주셨던 계기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세상은 기득권이 가지고 있는것이 너무나도 많기에 쉽게 변하진 않지만, 피로 맞서 싸워온 사람들이 있었기에 조금씩이라도 세상을 바꾸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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