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끝내 리버스 스윕에 실패했지만, SK는 위대한 패자였다.
서울 SK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58-62로 역전패했다.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렸던 SK는 시리즈 전적 3승 4패에 그쳤다.
정규리그 최소 경기 우승(46경기)이라는 역사를 쓰며 V4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던 SK는 챔피언결정전 들어 주춤했다. 1~3차전을 내주며 시리즈를 시작했다. 앞서 3연패로 당했던 네 팀은 예외 없이 준우승에 그쳤다. 4차전에서 이긴 팀조차 전무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SK는 이후 기적처럼 시리즈를 이어갔다. 4~5차전에서 평균 득실점 마진 27.5점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이어 6차전에서는 경기 종료 2분 전 3점 차까지 뒤처졌지만, 자밀 워니의 해결사 능력을 앞세워 재역전극을 따냈다.
역대 최초의 리버스 스윕까지 남은 건 1승. SK는 7차전에서도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연출했다. 경기 종료 5분여 전 10점 차까지 뒤처졌지만, 3점슛과 김선형의 돌파 등을 묶어 한때 격차를 1점까지 좁히는 저력을 과시했다. 막판에는 칼 타마요의 파울아웃까지 이끌어냈다.
하지만 전세를 뒤집는 한 방은 끝내 만들지 못했다. SK는 파울 작전을 끈질기게 펼치는 등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4점 뒤진 상황에서 경기 종료 부저를 맞았다.
KBL뿐만 아니라 국내 프로스포츠, 심지어 NBA 역사에도 없었던 리버스 스윕에 도전했던 SK의 질주는 준우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0% 가능성을 딛고 기적의 7차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SK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팀이었다. 최근 네 시즌 동안 세 차례나 시즌 마지막 날까지 경기를 치른 팀이다. SK는 강하다. LG가 SK보다 강한 뒷심을 보여줬을 뿐이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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