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올해 경제성장률이 1%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둔화에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9년 만에 최고치까지 오른 것이다.
여기에 은행 등에서 빌린 돈에 기대는 중소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경제난에 돈을 빌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늘어났는데 이들이 계속되는 판매 부진에 제때 이자를 갚지 못하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사상 최대인 728조 원 규모의 ‘2026년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했다. 2026년 예산 중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육성 예산은 11조 6465억 원으로 올해 10조 6835억 원에 비해 9.0%(9630억 원) 늘어났다.
이는 2026년 전체 예산안 증가율인 8.1%보다 높은 것이다. 내년 예산 증가율이 코로나 19에 시달리던 2022년(8.9%)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임을 고려하면 이재명 정부가 올해 경기 둔화 여파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입은 피해 회복에 고심이 깊음을 보여준다.
실제 금융감독원의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 8월 말(이하 매년 8월 말 기준) 0.73%로 1년 전(0.62%)에 비해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 2018년에 기록한 0.88% 이래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2018년 0.88%를 기록한 후 2019년 0.65%, 2020년 0.47%, 2021년 0.36%, 2022년 0.27%로 매년 하락세를 타다 2023년 0.47%로 상승한 뒤 2024년 0.62%에 이어 올해는 더욱 오른 것이다.
문제는 기업 대출 연체율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경우 올해 연체율이 지난해 0.05%에 비해 0.10%포인트 상승한 0.15%였지만, 기존 최고치였던 2021년(0.30%)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 연체율의 경우 올해 0.89%로 지난 2016년 0.93% 이래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2016년을 정점으로 하락해 2017년 0.73%, 2018년 0.66%, 2019년 0.64%, 2020년 0.51%, 2021년 0.37%, 2022년 0.30%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23년에 연체율이 0.55%로 오르더니, 지난해와 올해 계속해서 급등세를 탔다.
자영업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자영업자 연체율은 올해 0.78%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연체율은 최초 집계된 2016년 0.48%에서 2017년 0.40%, 2018년 0.37%로 하락했다. 이후 2019년 0.40%로 소폭 올랐지만 2020년 0.32%로 다시 떨어진 뒤 2021년 0.22%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2022년 0.45%로 오른 데 이어 2023년 0.50%, 2024년 0.70% 등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그만큼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러한 자금 악화 상황은 기업들의 차입금 의존도가 10년 만에 최고치까지 높아진 점도 보여주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는 총차입금(기업이 은행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 등으로 발생한 부채)을 총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올해 2분기 올해 우리나라 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26.65%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5년 2분기(26.87%)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경우 차입금 의존도가 25.11%로 전체 평균에 비해 1.54%포인트 낮았던 데 반해 중소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32.80%에 달했다.
차입금 의존도가 높을수록 기업이 갚아야 하는 이자 등 금융비용이 커져 수익성이 나빠지게 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대기업에 비해 높은 차입금 의존도는 제조업이나 비제조업 모두에게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대기업 차입금 의존도는 20.31%인데 반해 중소기업은 30.23%로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비제조업의 경우 대기업이 31.20%로 높은 편이었지만 중소기업은 이보다 더 높은 35.23%나 됐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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