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 美 고용 호조에도 위험회피 확산되며 금 상승…유가 하락

2025-11-05

미국 10월 민간 고용 4만2천 명 증가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부담 지속

트레이더들, 12월 금리 인하 확률 62%로 하향 조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피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5일(현지시간) 안전자산인 금이 강세를 보였다. 유가는 미국의 강력한 연료 수요에도 불구하고 공급 우려에 포커스를 맞추며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0.8% 오른 온스당 3,992.90달러에 마감됐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6일 오전 4시 30분 전날보다 온스당 3,983.89달러로 1.3% 상승했다.

전날 미 증시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고,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를 조성했다.

키트코 메탈스의 선임 애널리스트 짐 와이코프는 "미국 주식이 과대평가됐다는 인식과 인공지능(AI) 관련 주식 버블 우려 속에서, 글로벌 증시가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자 주 중반 들어 안전자산 수요가 다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날 공개된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민간 부문 고용은 4만2천 명 증가해 로이터 예상치(2만8천 명 증가)를 상회했다. 일반적으로 고용시장이 강할수록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지고, 오히려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커진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주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12월 금리 추가 인하를 두고는 연준 안팎에서 엇갈린 신호들이 나오는 중이다.

트레이더들은 현재 12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63%로 보고 있으며, 이는 지난주 90% 이상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여전한 공급 과잉 부담 속에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92센트(1.43%) 하락한 63.52달러를 기록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96센트(1.59%) 내린 60.56달러에 마감했다.

미 정부의 원유 재고 증가 발표 이후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520만 배럴 증가해 총 4억2,12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60만3천 배럴 증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케이플러 미주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 맷 스미스는 "계절적 정비로 정제 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원유 수입이 반등하면서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휘발유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유가 하락폭은 제한됐다. 휘발유 재고는 470만 배럴 감소해 2억600만 배럴로 줄었으며, 시장 예상치였던 11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상회했다.

전날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가 발표한 예산안에는 석유·가스 부문 배출 상한제를 철회할 수 있다는 신호가 담겨 있었고, 이로 인해 원유 공급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선임 시장 분석가 필 플린은 "캐나다가 논란이 많던 석유·가스 배출 규제를 폐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더 많은 원유 공급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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