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심각한 부진에 빠져 포스트시즌 출전도 불투명했던 뉴욕 메츠가 피트 알론소의 ‘한 방’에 힘입어 가까스로 연패를 끊었다.
메츠는 15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피트 알론소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5-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메츠는 8연패를 끊어내면서 시즌 77승73패로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3위 자리를 지켜냈다. 와일드카드 4위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날 LA 다저스에 패하면서 두 팀의 격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4회까지 0-0의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던 메츠는 5회말 1사 3루에서 후안 소토의 1루수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브랜든 니모의 솔로홈런으로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텍사스도 만만치 않았다. 7회초 2사 만루에서 작 피더슨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경기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9회까지 양팀 모두 추가점을 내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승부치기 규정에 따라 무사 2루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가운데 텍사스의 10회초 공격을 잘 막아낸 메츠는 10회말 무사 2루에서 소토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자 텍사스는 소토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내는 선택을 했다. 다음 타자 피트 알론소가 앞선 네 타석에서 볼넷 1개를 얻어내는데 그쳤기 때문이었다.

대기타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알론소의 자존심이 상할 만도 했다. 굳은 얼굴로 타석에 들어선 알론소는 텍사스의 불펜투수 루이스 커벨로를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한복판에 들어오는 96.1마일(약 154.7㎞) 싱커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알론소의 통산 5번째 끝내기 홈런으로, 마이크 피아자와 함께 메츠 역대 최다 기록이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메츠의 지명을 받은 알론소는 2019년 데뷔해 그 해 53개의 홈런을 치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오름과 동시에 신인상까지 차지했다. 이후 2021년 37개, 2022년 40개, 2023년 46개, 2024년 34개의 홈런을 날리며 MLB를 대표하는 거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24시즌 후 FA 시장에서 생각 이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알론소는 2023년 메츠로부터 7년 1억580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재계약을 제시했으나 2억 달러 수준의 계약을 원했던 알론소가 자신있게 거절했는데, 이 여파를 제대로 맞았다. 결국 알론소는 2월이 되서야 2년 5400만 달러라는 초라한 계약에 메츠 잔류를 받아들여야 했다. 다만 2025시즌 후 옵트아웃 조항을 넣어놔 사실상 ‘FA 재수’였다.
알론소는 올해 34홈런 117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1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홈런 2개를 몰아쳐 대릴 스트로베리를 제치고 메츠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가 됐다. 성적만 놓고 보면 다시 FA를 신청하기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