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일 만의 승리 이의리··· KIA, LG 꺾고 2연승 ‘5강 불씨’ 지켰다

2025-09-13

KIA 이의리가 527일 만에 1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2연승을 달린 KIA는 실낱같은 5강 희망을 이어갔다.

이의리는 13일 잠실 LG전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3패)을 올렸다. 지난해 4월 4일 KT전 이후 첫 승이다. 이의리는 지난해 4차례밖에 등판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6월 팔꿈치 수술 이후 긴 재활을 했다. 지난 7월 20일 NC전 1군 복귀전을 치렀지만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SSG전까지 7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투 없이 3패만 떠안았다. 7경기 중 5이닝 이상 투구가 2차례에 불과할 만큼 아쉬움이 있었다.

이의리는 이날 6이닝을 소화하며 선발로 제 몫을 다했다. 5볼넷을 내줬지만 고비마다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을 억제했다. 1회말 LG 선두 타자 시닌재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문성주를 병살로 잡아냈다. 마지막 이닝이던 6회말 다시 선두타자 오스틴 딘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문보경을 병살로 낚아내며 위기를 차단했다. 3회말 오스틴에게 허용한 2점 홈런이 ‘옥에 티’였다. 2사 후 문성주에게 볼만 연속 4개를 던진 게 화근이 됐다. 후속 오스틴에게 초구 몸쪽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을 맞았다. 이의리는 그러나 이후 4, 5,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 이하)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KIA는 이날 2회초 패트릭 위즈덤의 홈런으로 선제점을 올렸다. LG 선발 임찬규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비거리 135m로 잠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3회말 오스틴에게 역전 투런을 내줬지만 KIA는 5회, 6회 각각 1점씩 올리며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5회 2사 1루에서 박찬호의 타구가 동점으로 연결됐다. 1루에 있던 윤도현이 2루로 스타트를 끊었고, LG 유격수 오지환이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빈 자리를 박찬호의 땅볼 타구가 지나갔다. 수비가 제 자리를 지켰다면 평범한 내야 땅볼이 됐을 공인데 행운이 따랐다. LG 최원영이 공을 더듬었고 그사이 윤도현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2-2 동점이던 6회초 KIA는 최형우의 한 방으로 역전까지 일궈냈다. 이닝 선두타자로 나온 최형우는 임찬규의 3구째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 올렸다. 한쪽 무릎을 굽히고 기술적인 타격으로 공을 띄워 보냈다.

야수들이 역전을 일궈냈고, KIA 이의리도 6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켰다. 이의리는 6회까지 공 97개를 던졌다. 직구 구속은 152㎞까지 찍었다.

KIA는 8회 오선우의 적시타에 이어 9회 상대 실책과 나성범의 적시타를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2, 4점 리드를 안고 9회말 등판한 마무리 정해영이 1실점 했지만 무난하게 팀 승리를 지켰다.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박찬호가 5타수 4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KIA는 이날 승리로 KT에 패한 5위 삼성과 격차를 2경기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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