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룽장(黑龍江)성 헤이허(黑河)시 아이후이(愛輝)구에서는 투자액 2억6000만 위안(약 499억2000만원), 부지 면적 26만㎡에 달하는 자동차 '사계절 저온 시험장'이 마지막 공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8월 초 오픈 예정인 이 시험장은 기존 '겨울철 혹한 테스트'에서 '사계절 테스트' 기지로 탈바꿈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전망이다.
헤이허는 중국 내 차량 혹한 테스트의 요충지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 혹한 테스트 중 45%가 이곳에서 진행됐다. 중국 차량의 85% 역시 헤이허를 찾았다. 이처럼 헤이허는 산업 혁신과 융합을 심화하며 관련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다.

헤이허의 역사를 되돌아보자. 지난 1989년 중국 자동차 브랜드 제일자동차그룹(一汽·FAW)의 제팡(解放) 트럭이 헤이허에서 가장 먼저 차량 혹한 테스트를 시작했다. 2006년 헤이허는 중국 최초로 자동차 기업을 위한 테스트 전담 기관을 설립해 관련 산업의 발전을 촉진할 것을 제안했다. 2018년 3월 헤이허는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로부터 중국 최초이자 유일한 '자동차 혹한 테스트 기지' 칭호를 받았다.
최근 수년간 신에너지차의 폭발적인 성장과 스마트 커넥티드 기술 업그레이드로 많은 수요가 창출되면서 혹한 테스트 가치는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샤오미, 싸이리쓰(賽力斯·SERES), 샤오펑(小鵬·Xpeng), 지리(吉利·Geely) 등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혹한 테스트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헤이허는 14개의 테스트 기업, 34개의 전문 기지, 120여 개의 성능 테스트 도로를 구축했으며, 170여 개의 완성차 및 부품 생산기업, 연구기관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4~2025년 차량 테스트 시즌 동안 147곳에 달하는 중국 국내외 자동차 제조업체가 헤이허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인원은 5387명, 차량은 4044대에 달했다. 인원과 차량 수 모두 지난 시즌보다 30% 증가했으며 그중 신에너지차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개장을 앞둔 아이후이구 사계절 저온 시험장은 세계 최대이자 아시아 유일의 사계절 저온 시험장으로 신에너지차, 내연기관차의 테스트 수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 여기엔 스마트 커넥티드, 자율주행 등의 기능 테스트도 포함된다. 스노 타이어만 테스트할 수 있는 핀란드의 사계절 시험장과 달리 이곳에서는 완성차 자체로 테스트할 수 있어 유럽과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류싱밍(劉興明) 헤이허시 공업정보화국 부국장에 따르면 헤이허는 스마트 커넥티드카(ICV)의 발전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헤이허는 현재 바이두 등 기업과 손잡고 1.6㎞ 길이의 스마트 커넥티드카 테스트 도로를 건설했으며 33㎞에 달하는 새로운 테스트 구간 및 시범 응용 시나리오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차량 테스트 기지답게 헤이허 도시 구석구석에 관련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전용 '테스트 서비스 센터'가 설치된 호텔도 있으며 숙박, 테스트 예약, 부품 긴급 배송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매년 테스트 시즌 헤이허는 호텔, 요식업, 소매업, 문화레저 등 관련 업종을 통해 약 6억 위안(1152억원)의 수입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차량 테스트와 관광, 문화, 스포츠 등 산업 간 융합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