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인니에 1000억원 규모 대형 AI 데이터센터 짓는다

LG CNS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1000억원 규모 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은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 CNS는 인도네시아 현지 합작법인 'LG 시나르마스 테크놀로지 솔루션'을 통해 인도네시아 KMG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KMG는 인도네시아 최대 그룹 중 하나인 시나르마스그룹과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의 합작법인으로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해 왔다.

LG CNS는 지난해 KMG 'AI데이터센터 구축 컨설팅 및 설계 사업'을 수행한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구축 사업을 따냈다. 1000억원대 규모 냉각 시스템·전력·통신 등 인프라 사업 총괄을 맡는다.

이 사업은 자카르타에 10만대 이상 서버를 수용하는 지상 11층(연면적 4만6281㎡), 수전용량 30메가와트(㎿)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2026년 말까지 완공하는 게 목표다. 1단계 구축 사업 후 총 수전용량을 220㎿까지 확장,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LG CNS는 최신 인프라 도입을 위해 그룹 역량을 결집한 '원LG' 통합 솔루션을 적용한다. LG CNS의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 역량, LG전자의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솔루션 등 그룹 역량을 총동원한다.

AI 데이터센터 발열을 잡기 위해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을 적용한다. 공기 순환을 활용한 '공랭식 냉각 시스템'과 냉매를 활용한 '액체 냉각 시스템'을 함께 도입한다.

고성능 전력 시스템도 구축한다. 최대 130킬로와트(㎾)에 달하는 고집적 랙을 차질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일반 데이터센터 랙 1개에 필요한 전력량의 24배 수준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프라 이중화를 통해 주전원의 전력공급이 중단되더라도 예비전력을 바탕으로 24시간·365일 무중단 운영 체계도 갖춘다.

에너지 효율성은 극대화한다. 데이터센터 내 환경에 맞춰 온·습도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친환경 공조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외에도 △GPU 팜에 특화된 설계·공법 도입을 통한 AI 컴퓨팅 수요 충족 △최고 등급의 내진설계 적용 △로비층의 필로티 구조 설계로 침수 피해 차단 △데이터센터 입주사가 통신 회선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망중립 환경 조성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LG CNS의 데이터센터 역량을 결집해 고객가치를 혁신할 최첨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며 “이번 사업을 발판 삼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지역으로 AI데이터센터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