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김치와 사우어크라우트 같은 발효식품이 ‘새로운 건강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발효식품 애호가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시장의 관심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치뿐 아니라 우리에게는 독일식 김치로 알려진 사우어크라우트 등 그간 식탁의 조연에 불과했던 발효식품이 전성기를 맞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발효식품 열풍이 건강 트렌드와 맞물려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 고위 인사의 선호가 소비자의 관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8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고기와 요구르트, 코울슬로, 김치 등 발효식품을 일상적으로 즐긴다”고 말하며 스스로를 ‘발효식품 팬’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 같은 관심은 실제 시장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업체 닐슨IQ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내 발효식품·발효 식재료 매출은 611억7000만 달러(약 89조 원)로 집계되며 4년 전보다 27% 급증했다. 장내 미생물 개선, 염증 지표 감소 등 건강 효능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늘면서 소비자들이 발효식품을 ‘새로운 웰빙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WSJ도 사우어크라우트와 김치 같은 발효식품이 “오랫동안 미국 식단에서 주변적 존재였지만, 최근 영양학자·의료인·식품업계가 장 건강을 이유로 적극 추천하면서 중심 무대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발효식품 시장 확대와 함께 식품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강한 신맛과 향 때문에 전통 발효식품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를 겨냥해 매운맛을 줄인 ‘순한 김치’, 발효 견과류 스낵, 발효 양배추 칩, 발효 핫소스, 발효 피클·레모네이드 혼합 음료 등 ‘입문자용’ 발효 제품이 잇따라 출시 중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제품 라인업 확장을 통해 발효식품 시장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건강식품 수요 증가 흐름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는 발효식품의 성장세가 일시적 유행에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본다. 장 건강·면역 기능 향상 등 과학적 근거가 꾸준히 축적되면서, 발효식품이 미국 건강식품 시장의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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