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협약 10주년’ 세이브더칠드런 보고서
‘2.7도 상승’ 시나리오, 1억명 평생 불볕더위
3.5도 땐 2020년생 92%가 ‘극한 폭염’ 노출

전 세계가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면 5세 아동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4000만명 가까이 보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과 파리기후협약 10주년을 맞아 공동 연구한 보고서 ‘기후 위기 속에서 태어나다 2: 지금까지 없던 삶’을 12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현재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약 2.7℃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유엔 자료를 토대로 2020년 태어날 것으로 추산되는 아동 1억2000만명 중 83%인 약 1억명이 평생 불볕더위를 겪게 된다고 우려했다.

다만 파리협정 목표대로 지구온난화 수치를 1.5℃ 이내로 막는다면 극한 폭염에 노출되는 아동 수는 약 6200만명으로 줄어 3800만명의 아동이 피해를 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800만명은 농작물 실패를, 500만명은 강물의 홍수와 열대성 저기압 등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만약 지구 평균기온이 3.5℃ 오르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2020년에 태어난 아동의 약 92%인 1억1100만명이 평생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폭염에 노출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기후 변화로 점점 더 빈번해지고 심각해지는 기후 극단 현상은 어린이들을 집에서 내몰고, 식량을 구할 수 없게 만들고, 교육을 받을 수 없게 만드는 등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화석 연료 사용 및 보조금 단계적 중단, 기후 금융 확대, 아동 및 지역 주도의 기후 적응 정책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