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물밀듯 들어오는 중국산에 밀린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응원을, 때로는 비판을 더해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 연재를 시작합니다. 2025년에 주목할 기업과 게임 소개도 덧붙입니다. <편집자 주>
“앞으로 ‘로드나인’을 평생 열심히 서비스할 수 있도록 제 인생을 여기다 갈아 넣을 예정이고요. (중략) 지금까지 부족한 것들을 많이 보완할 수 있는 2025년 하반기 그리고 20206년이 될 거 같습니다.”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28일 개최한 로드 페스타에서 개발사 엔엑스쓰리게임즈의 김효재 PD<대표 사진>가 이같이 도약의 의지를 보였다. 이날 행사는 한국과 대만에 생중계됐다. 조만간 아시아 9개국 론칭을 앞뒀다.
로드나인은 지난해 7월 출시돼 모바일과 PC 두 플랫폼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킨 게임이다. 기존 인기작들을 제치고 고착화된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왔다. 뛰어난 그래픽 품질과 10개의 무기를 자유롭게 바꿔가며 즐기는 자유도 높은 전투, 60여종의 어빌리티(능력치) 태그 조합을 통해 65종 이상의 직업을 선택,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는 올클래스 시스템 등으로 호평을 얻었다.

그랬던 스마일게이트와 엔엑스쓰리게임즈도 로드나인 1주년을 맞아 롱런의 시험대에 섰다. 이른바 로드님(로드나인 게이머 애칭)들에게 즐길 거리가 부족하는 비판과 함께 거센 소통 확대 요구를 받고 있다. 이번 1주년 행사는 그동안 회사 측이 준비한 콘텐츠를 공개하고 소통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콘텐츠의 결핍을 느끼지 않도록 약속드리겠습니다. 6주마다 마스터리 또는 직업 밸런스를 조정하여 탐구의 재미를 이어가고 3개월 주기로 신규 사냥터 및 레이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여 공략과 파밍의 재미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습니다. 성장 체감을 강화하겠습니다. 1개월 주기로 영웅 아바타 확정 지급 콘텐츠를 제공하고 아티팩트 소환권 지급 이벤트를 진행하여 로드님들의 성장을 지원하겠습니다. 3개월 주기로 거래소 활성화 요소를 업데이트하여 로드님들께서 활발히 거래하고 즐기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로드 님들께서 소통의 부재를 느끼지 않도록 긴밀히 소통하겠습니다. 보다 자주 그리고 자세하게 개발 방향성에 대해 소통하겠습니다. 1개월 주기로 개발자 노트를 업로드하고 3개월 주기로는 로드 톡 등의 소통 콘텐츠로 업데이트 방향성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날 발표한 변화의 핵심은 ‘성장 체감의 극대화’이다. 이 중 신규 마스터리(숙련도) 스킬 추가와 방어구 마스터리 확장 및 개선에 눈길이 쏠렸다.
▲85레벨 액티브 스킬 추가 ▲각 무기 마스터리에 고유 전투 전략과 역할을 부여하는 핵심 스킬 추가 ▲단순한 데미지 기술을 넘어서, 파티 내 전술 역할을 강화하는 설계 ▲방어구 마스터리 최대 레벨 120으로 확장 ▲신규 옵션 추가로 선택지 다양화 및 세트 구성 전략성 강화 ▲90레벨 이후 구간은 성장 피로도 완화를 반영한 경험치 조정 예정 ▲판금, 가죽, 천 등 소재 간 효율 격차 완화 등이다.
“각 마스터리별 85레벨 액티브 스킬이 새롭게 추가될 예정이며 단순히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마스터리 별 고유의 전투 역할과 전략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는 핵심 스킬이 될 것입니다.”
“방어구 마스터리 레벨 확장 업데이트 시 로드 님들의 성장 피로도 완화를 위해 90레벨 이후 구간의 성장은 현재보다 완화된 형태로 조절하여 피로감은 줄이고 효율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개선 후 선보일 예정입니다. 현재 판금, 가죽, 천 등 방어구 유형 간의 효율 격차 역시 많은 분들께서 체감하고 계신 부분인데요. 이번 개선에서는 각 방어구의 고유 역할은 유지하면서도 성능 차이가 지나치게 벌어지지 않도록 전체적인 밸런스를 재조정할 예정입니다. 특히 100레벨 구간에서 적용되고 있는 일부 방어구의 과도한 방어력 수치도 전투 밸런스를 고려한 적정 수준으로 조정 중에 있습니다.”

2026년 상반기 변화도 발표했다. 대규모 경쟁전(PVP)과 대규모 협동전(PVE) 두 축을 중심으로 준비한다.
“100인 배틀로얄(생존경쟁)은 성장도와 무관하게 보정된 캐릭터 능력치로 진행되는 대규모 PVP 콘텐츠입니다. 각 참가자는 익명성이 보장되며 모두 동일한 선상에서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습니다. 배틀로얄에선 순수한 실력, 판단력, 그리고 운과 전략을 통해 승부를 겨루게 되며 전투의 본질적인 재미를 더욱 강조할 예정입니다.”
“로드나인의 마을을 무대로 한 전서버 협동 콘텐츠인 마을 침공전이 처음으로 도입됩니다. 매주 대륙 전역의 마을에 몬스터가 몰려오는 침공이 발생하고 모든 유저는 각 마을로 이동해 끊임없이 밀려오는 적을 방어하는 콘셉트인데요. 마을을 끝까지 지켜내면 특별 보상이 지급되지만 마을이 파괴되면 실제 마을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됩니다. 전체 월드가 협력하여 하나의 목표를 지키는 강력한 연대감과 몰입감,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자발적 협력 플레이가 이 콘텐츠의 핵심입니다. 26년 상반기는 이렇게 경쟁과 협동이라는 정반대의 즐거움이 로드 님들의 플레이 안에서 자연스럽게 교차하도록 설계되고 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