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직업 ‘렌’ 출시 직후 PC방 점유율 25%까지 상승… 비결은 '소통'에
인지도 높은 IP로 외연확장까지… "지속 가능한 게임 생태계 성장 도모"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넥슨의 대표작 '메이플스토리'의 PC방 점유율이 여름 업데이트 효과를 기점으로 폭증했다. 이는 유저들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이어간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메이플스토리는 최근 블록체인 시장으로의 외연확장까지 성공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29일 PC방 통계 분석 업체 '더로그'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의 주간(16~22일) 사용시간은 직전 주보다 289.1% 증가한 245만3927시간으로 집계됐다. 주간 PC방 점유율은 전주 대비 10.73%p 증가한 15.39%를 기록했으며 이는 더로그 집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이는 넥슨이 지난 19일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될 메이플스토리 2025년 여름 업데이트 중 첫 번째로 신규 직업 '렌'을 적용하고, 업데이트 직후 본격적인 여름 이벤트에 돌입해 PC방 사용시간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업데이트 직후 메이플스토리의 PC방 일일 점유율은 25%까지 상승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가 22년 만에 이 같은 기록을 세운 것은 유저들과 소통하고 기대에 부응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한 데 있다고 봤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NDC25(넥슨 개발자 콘퍼런스) 마지막 날 넥슨 관계자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는 시장 트렌드, 신작 게임의 출시, 사회적 분위기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움직인다"며 "유저들의 기대를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스킬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를 통해 플레이어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기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 역시 변화해야 한다"며 "스스로 세운 기획 원칙에 대해 질문하면서 유저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원칙은 버리거나 고쳐 나갔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메이플스토리는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 등으로 외연확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출시 첫 달 만에 아발란체 네트워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게임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며 "론칭 전 오픈씨(OpenSea)에서는 170만 개 이상의 SBT NFT(양도 불가능한 NFT)가 민팅되며 아발란체 체인 사상 최대 NFT 발행 규모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론칭 이후에는 일일 거래량이 86만 건을 돌파했고 지난 1일과 7일에는 일일 거래량이 100만 건을 초과하며 아발란체 체인 내 2024년 초 단기 급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론칭 당일에는 예상보다 높은 접속 수요로 인해 서버가 과부하돼 즉각적인 확장 조치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넥슨의 샌드박스형 창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도 지난달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최고 동시 접속자 수 약 28만 명을 기록하는 등 유의미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에서 메이플스토리 IP에 대한 높은 인지도가 플랫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향후에도 유저 중심의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게임 생태계 성장을 도모한단 계획이다.
김창섭 넥슨 메이플스토리 총괄디렉터는 "이번 여름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해드릴 수 있도록 메이플스토리의 남은 업데이트도 열심히 준비할 계획이니 끊임없는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현재 생태계 '기반 구축' 단계에서 '활성화' 단계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라며 "Builder API(특정 플랫폼이나 서비스에서 기능을 구축하거나 확장하기 위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API)를 통해 외부 개발자들이 메이플스토리 IP와 NFT를 활용해 독자적인 경험과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이를 기반으로 커뮤니티 주도형 콘텐츠 생태계도 활성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