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와 알바니아 국경 지대의 한 동굴에서 32평 면적의 거대한 거미줄이 발견됐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사피엔티아-트란실바니아 헝가리 대학교의 생물학자 이슈트반 우라크 교수 등 연구진은 최근 학술지 '지하생물학'에 이런 발견에 대한 논문을 게재했다.
이 거대 거미줄은 황산의 부식 작용으로 형성된 유황 동굴에서 발견됐다. 수천 개의 작은 깔때기 모양이 서로 붙어 집합체를 이룬 형상으로 면적 106㎡, 약 32평 크기에 달한다. 그동안 발견된 거미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연구진은 소개했다.

이 거미줄을 두 종의 다른 거미가 만들어 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첫 번째 종 6만9000마리와 두 번째 종 4만2000마리 이상이 초대형 군집을 이뤄 서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각각 주택과 습지대에서 주로 서식하는 이들은 서로 경쟁 관계로 전자가 후자를 몰아내는 습성이 있다. 하지만 빛이 없는 환경에서 이들 종의 시력이 저하되면서 공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종(異種) 사이에서 집단 거미줄 형성이 기록된 첫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1만 마리가 넘는 거미가 이 유황 동굴에 자리 잡은 배경으로는 동굴에서 관찰된 먹이사슬이 제시됐다. 동굴 입구의 유황이 함유된 개울은 미생물을 먹여 살리고 이 미생물은 다시 날파리의 먹이가 되며 날파리는 거미의 주 먹이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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