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극우 성향의 전한길씨 등이 주관하는 유튜브 방송 토론회에 출연한다.
김 전 장관 측은 6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문수 후보는 내일(7일) 오전 9시 고성국TV에서 열리는 보수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참석한다. 고성국TV 등 7개 채널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장관 측에 따르면 전씨가 운영하는 ‘전한길뉴스’도 참여 채널에 포함됐다.
김 전 장관이 그간 검토 중이라고 밝혀왔던 전씨 유튜브 방송 출연을 결정한 것이다. 김 전 장관 측은 “다매체 시대에 보다 광범한 유튜브 채널과 소통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청취함으로써 국민들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함”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선포를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설파한 전씨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당 극우화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김 전 장관의 출연 여부는 관심 대상이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반탄파) 후보인 김 전 장관이 극단적 보수 성향의 유튜버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김 전 장관이 방송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극우 지지층에 호소하는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투게더포럼 시국 토론회에 참석해 전씨와 악수하기도 했다.
반탄파 주자로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1일 전씨가 참여한 같은 방송에 나와 “당대표가 되면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 “‘윤 어게인’의 여러 주장 중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킨다는 그 부분은 확고히 끌고 가겠다”라는 등 강성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발언을 한 바 있다.
김 전 장관은 그간 전씨를 극우로 평가하는 주장에 선을 그어왔다. 그는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전씨를) 극우라고 하기에는 돌멩이 던진 것도 없지 않나”라며 “그런 사람에게 극우라는 건 말이 안 맞는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전씨 입당 논란과 관련해 “상당한 정도로 논란이 있는 수준”이라며 “입당 이후에 특별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고는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씨를 “인기 있는 1타 강사”라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등을 거론하며 “극좌 테러리스트” “사이코패스”라고 비난했다. 그는 “본인들이 자숙해야 하는데 국민의힘 해체하라, 국민의힘 의원 45명을 제명하자는 결의안을 낸다”며 “전혀 양심의 가책이 없는 이런 집단이야말로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