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뷰티, 시술-뷰티 경계 허물어…고기능 특수케어 각축전

2025-11-11

피부과 시술 대중화와 홈케어 수요 증가로 시술과 화장품이 연계된 특수케어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백·보습을 넘어 피부 장벽 회복, 진정, 탄력 등 고기능 효과를 중심으로 한 '메디컬 뷰티' 흐름이 확산 중이다. 시술 후 화장품을 통해 회복 기간을 줄여주거나 시술 자체를 대체하는 뷰티 제품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리쥬란을 보유한 파마리서치는 자사 특허 기술인 c-PDRN을 활용한 재생 중심 화장품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리쥬란 시너지 부스터는 시술 직후 민감해진 피부의 통합 회복을 돕는다. 탄력 개선을 위한 '스킨부스터'와 피부 톤 개선에 중점을 둔 '톤업부스터' 두 가지로 구성돼 있어 목적별로 맞춤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리쥬란 코스메틱을 선보이며 시술급 관리를 홈케어 영역으로 확장했다.

제로이드는 병·의원 기반 브랜드로, 시술 직후 애프터케어를 돕는 '더마뉴얼' 라인을 강화했다. 더마뉴얼 클렌징 젤은 시술·성형 직후 물 세안이 어려운 사람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계면활성제 없이 보습 성분으로 만들어진 세정제다. 더마뉴얼 리페어 크림은 레이저 시술 후 붉은기를 44% 즉각 진정시켜주며 건조해진 피부 보습을 4.6배 개선해 주는 효과가 임상으로 확인됐다.

엑소코바이오는 장미 줄기세포 엑소좀을 동결건조 형태로 담은 스킨케어 브랜드 ASCE plus를 운영하며 엑소좀 기술을 뷰티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 제품 '엑소밤'은 시술 전후 진정 및 회복 효과를 제공하는 프리·포스트 케어 제품이다. 동결건조를 통해 엑소좀의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노트는 보툴리눔과 히알루론산을 결합한 '물톡스 콤플렉스'를 적용한 앰플로 시술 대체형 고기능 제품군을 개발했다. 주사 없이도 거대분자 세포 내 전송 도메인(MTD) 기술을 통해 스킨부스터 수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임상시험 결과 1회 사용 후 피부 보습량은 약 142%, 피부 윤기는 약 192%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프리미엄 피부과 입점과 12월 아마존 진출을 통해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킨수티컬즈는 전문 케어에서 영감을 받은 연구 기반 제품 개발을 지속 중이다. 셀 사이클 카탈리스트 제품은 전문 케어 전 피부 결을 정돈해 광반사를 균일하게 돕고, 피-티옥스는 안티에이징 케어와 결합했을 때 맑기 개선 효과를 지원한다. 트리플 리피드 2:4:2 제품은 강력한 전문 케어에 무너질 수 있는 피부 수분 장벽을 개선한다.

업계는 시술-뷰티 연계 트렌드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기능 특수케어 시장의 본격 성장 신호로 보고 있다. 메디컬뷰티는 시술 효과 유지와 다운타임 최소화는 물론, 소비자가 일상에서 고효능 케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와 비용 부담으로 홈케어 중심 소비가 확대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브랜드의 연구·임상·글로벌 협업 전략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뷰티 트렌드는 단순히 주름을 메우거나 노화를 억제하는 데서 벗어나, 피부 스스로의 회복력과 근본적인 건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같은 소비자 수요와 제약·바이오 산업의 기술력이 결합돼 만들어진 새로운 시장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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