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질주’·지방의 ‘역주’…“임진각서 축배 들고 통일로”

2025-09-02

‘압도적 기량’ 서울, 고교 최강 이영범 주도 “시도 대항전 2연패”

오준석 앞세운 경기도·김주현의 충청북도 등 6개 시도 ‘도전장’

팀 대항전은 건국대학교·한전 등 5개 팀 출전해 혼신의 레이스

한국 마라톤 미래를 책임질 건각들이 통일 염원을 안고 서울에서 임진각까지 달린다. 경향신문과 대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제55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가 오는 7일 열린다.

SK와 스포츠토토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출발해 경기 파주 임진각까지 이어지는 통일로 46.9㎞ 구간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는 1971년 남북적십자회담 개최를 기념해 창설됐다. 이후 김재룡·지영준 등 내로라하는 중장거리 선수를 배출한 국내 최고 권위 마라톤대회로 자리 잡았다. 육상에서 유일한 대통령 타이틀을 가진 대회기도 하다.

대회는 시도 대항전(고등부)과 소속팀 대항전(대학·일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시도 대항전은 46.9㎞ 구간을 6개 소구간으로 구분해 총 6명이 릴레이로 뛴다. 짧게는 5.5㎞, 길게는 10.2㎞를 달린다. 성인이 출전하는 소속팀 대항전은 소구간을 4개로 나눠 4명이 뛴다. 4명이 10㎞ 안팎씩 책임져야 한다.

올해 시도 대항전에는 서울특별시, 경기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제주특별자치도 등 7개 팀이 출전한다.

서울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2연패에 도전한다. 경기도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 팀들이 얼마나 서울을 압박할지가 포인트다. 서울은 서정휘, 심주완, 유형원, 이영범, 최진호(이상 배문고), 박진현(서울체고)으로 6명을 꾸렸다. 이영범은 올해 고등부 최고 선수다. 지난달 정선 라이트 랩에서 14분48초18로 올해 5000m 고등부 1위 기록을 찍었고 지난 3월 예천에서는 10㎞에 출전해 31분05초로 역시 고교 1위 기록을 냈다. 박진현은 이영범의 라이벌로 5000m와 10㎞에서 모두 올해 랭킹 3위에 올라 있다.

서울에 도전장을 내민 경기도는 오준석(경기체고)을 앞세워 지난해 준우승에 머문 한풀이에 나선다. 오준석은 올해 고등부 5000m와 10㎞에서 2위다. 충청북도는 김주현(단양고)에게 기대를 건다. 김주현은 올해 5000m를 15분46초40에, 10㎞는 32분28초에 각각 끊었다.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는 “통일구간 마라톤은 릴레이로 뛰는 대회라 한두 명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우승권에서 멀어진다”며 “모든 선수가 고르게 잘 뛰면 어느 팀이나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속팀 대항전에는 건국대학교, 청주시청, 충남도청, 군산시청, 한국전력공사 등 5개 팀이 나선다. 건국대와 한국전력공사 간 2파전이 예상된다. 김영규, 김은혁, 박우진, 손세진이 건국대 러너들이다. 손세진은 올해 대학부 5000m(14분41초56)와 10㎞(31분4초) 모두 1위다. 김은혁은 올해 5000m 3위, 10㎞ 4위다. 박우진은 10㎞ 3위다. 제52, 53회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한 건국대는 지난해 54회 대회에서는 한국전력공사에 밀려 준우승했다.

한국전력공사에서는 김건오, 김태훈, 김홍록, 이경호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김태훈은 올해 남자 일반부 5000m 3위(14분21초21)에, 김건오는 6위(14분39초16)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 김홍록은 10㎞를 30분33초에 끊었다. 이경호는 5000m(15분07초33), 10㎞(31분41초)에서 전국 20위 안팎 기록을 냈다. 충남도청 간판 한승현은 올해 5000m를 14분51초31에 주파했고 10㎞에서는 올해 일반부 3위(30분30초) 기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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