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최강자는 같은 길을 걷는다?···이창호와 ‘데칼코마니’ 같은 신진서, 이창호처럼 ‘6연패’도 자신의 손으로 이룰까

2025-09-02

1999년 1회 대회가 열린 이래, 지난해까지 총 26번의 대회가 열린 ‘한중일 바둑 삼국지’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최다연패 기록은 한국이 갖고 있다. 1회 대회부터 6회 대회까지 달성한 6연패가 바로 그것으로, 역대 최고의 바둑기사로 꼽히는 이창호 9단이 활약할 때다.

한국이 6연패를 달성한 2004년 이후 21년이 지난 올해, 한국이 이 6연패 기록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성기 이창호만큼이나 강력한 현 세계 최강의 바둑기사 신진서 9단과 함께다.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 오는 3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1국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들어간다. 총 3라운드로 나뉘어 대회가 진행되는데 1라운드는 3일부터 6일까지 중국 칭다오에서, 2라운드는 11월21일부터 25일까지 한국 부산에서 진행되고 최종 3라운드가 내년 2월2일부터 6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

22회 대회부터 26회 대회까지 내리 5연패에 성공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6연패에 도전한다. 대선배들이 이룬, 불가능해 보였던 최다 연패 기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한국 대표로 나설 5명의 기사는 모두 정해졌다. 선발전을 통과한 이지현 9단, 강동윤 9단, 안성준 9단에 선발전에서 탈락했으나 와일드카드로 뽑힌 박정환 9단이 합류했다. 그리고 이들의 뒤에 랭킹 1위 시드를 받아 자동 출전하는 ‘최강’ 신진서가 버티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현역 최고 기사인 신진서는 농심신라면배에서는 유독 이창호와 닮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창호는 1회 대회부터 6회 대회까지 6연패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모두 우승을 결정짓는 최종국에 나서 한국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특히 6회 대회 때는 한국에 자신 혼자 남은 상황에서 중국 기사 3명과 일본 기사 2명을 모두 꺾고 막판 5연승으로 한국에 우승을 안겨 ‘상하이 대첩’이라 불리는 한국 바둑 역사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신진서도 22회 대회부터 26회 대회까지 5연패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매번 우승을 결정짓는 최종국에 등장해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25회 대회 때는 다른 한국 기사들이 1승도 못하고 탈락한 상황에서 홀로 남아 중국 기사 5명과 일본 기사 1명을 모조리 물리치는 막판 6연승으로 이창호의 ‘상하이 대첩’을 넘는 ‘상하이 신화’를 썼다.

이창호는 6연패 과정에서 14연승이라는 농심신라면배 최다 연승 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이 기록을 깬 것이 신진서다. 신진서가 5연패 과정에서 18연승으로 이창호를 넘어섰다. 심지어 이 기록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여기에 신진서는 농심신라면배 통산 18승(2패)으로 농심신라면배 역대 다승 순위에서 중국의 판팅위 9단(21승9패), 이창호(19승3패)에 이은 3위에 올라있다. 이번 대회에서 몇 차례 대국을 소화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창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한국, 그리고 신진서의 가장 큰 대항마는 역시 중국이다. 현 중국 랭킹 1위인 딩하오 9단을 필두로 왕싱하오 9단, 양카이원 9단, 탄샤오 9단, 리친청 9단이 나선다.

한편 농심신라면배가 열리는 기간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도 함께 열린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55세 이상 프로 기사들이 각 국가별로 4명씩 출전해 농심신라면배처럼 연승전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1라운드는 3일부터 8일까지 중국 칭다오에서, 2라운드는 내년 2월2일부터 6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다.

한국은 시드를 받은 유창혁 9단에 선발전을 통과한 김종수 9단과 김영환 9단, 그리고 와일드카드로 조훈현 9단이 참가한다. 중국은 2회 대회 때 5연승으로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던 역대 최고의 여자 기사 루이나이웨이 9단을 필두로 류샤오광 9단, 위빈 9단, 차오다위안 9단이 출전한다. 일본은 요다 노리모토 9단, 야마시로 히로시 9단, 나카노 히로나리 9단,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이 팀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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