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쇄빙선을 대거 건조해 북극해 해양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쇄빙 LNG선을 가장 많이 건조한 한화오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미국의 쇄빙 LNG운반선 발주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조선사로는 한화오션이 언급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쇄빙 LNG운반선을 건조했다. 2014년 15척, 2020년 6척 등 총 21척의 쇄빙 LNG운반선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다.
최근 미국은 러시아에 비해 부족한 쇄빙선을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류민철 한국해양대 교수가 작성한 한국경제인연합회 보고서 ‘미국 조선산업 분석 및 한미 협력에서의 시사점’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외에는 약 50년간 쇄빙선 건조 경험이 없다. 반면 러시아는 이미 50여척의 쇄빙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약 40척의 대형 해안경비대 쇄빙선을 주문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최근까지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지난달 미국의 프로젝트가 궤도에 오르면 쇄빙선 건조 기술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계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쇄빙 LNG운반선은 척당 가격이 일반 LNG선보다 1.6배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한화오션은 2008년부터 극지용 선박 개발을 시작하는 등 쇄빙선 건조 기술력을 쌓아왔다. 쇄빙 LNG운반선을 포함, LNG운반선 자체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주 및 건조했다. 올해 한화오션은 세계 최초로 200번째 LNG운반선을 인도하는 기록을 세웠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 1도크에서 4척의 선박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며 “이를 통해 연간 최대 25척의 쇄빙 및 일반 LNG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