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축구가 동아시안컵 한국전 0-3 완패 후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축구팬들이 부진한 경기력을 거세게 비판하는 가운데, 중국축구협회 회장이 “대표 선수들이 최악의 정신 상태를 보였다”고 발끈한 사실이 알려졌다.
중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판에서 한국에 0-3으로 완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전반 이동경(김천), 주민규(대전), 후반 김주성(서울)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중국을 3-0으로 물리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94위 중국과 A매치 통산 전적에서 24승 13무 2패로 격차를 벌렸다.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경기(2-0 승)부터 이어진 중국전 연승 행진은 6경기로 늘어났다.
이 경기 후 중국 축구 전문가와 팬들은 중국 대표팀의 경기력에 크게 실망했다. 중국 축구해서가 동루는 “0-3으로 패한 게 한국의 자비이자 우리에겐 행운”이라면서 대표팀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중국 축구팬은 객관적 실력에서 뒤지는 것은 인정하지만 선수들이 투지와 열성도 보이지 않은 것에 큰 실망을 했다.
여기에 송카이 중국 축구협회장도 선수들의 정신 자세에 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포털 넷이즈는 9일 “중국 축구협회 최고위층은 선수들의 열악한 정신 상태에 매우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강팀인 한국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맹렬히 싸우며 거친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가 끝나고 한국 선수들의 유니폼은 더러웠다. 하지만 흰색 유니폼을 입은 중국 선수들은 매우 ‘깨끗’했고, 경기 후에도 많은 선수들이 티끌 하나 없는 흰색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협회 최고위층은 이런 모습에 크게 실망했다. 며칠 안에 팀을 위해 이념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며 대표팀 선수들에게 특별 정신 교육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12일 일본과 맞붙는다. 중국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일본과 만나 원정에서 0-7, 홈에서 1-3으로 패했다. 이 매체는 “축구협회는 선수들이 일본을 맞아 기백과 활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며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해 다시는 참패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