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 생산 세액공제(AMPC)가 4년 조기 폐지될 조짐에 태양광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10년 넘게 태양광을 키워 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증명해야하는 시점도 함께 당겨졌다.
26일 데이터뉴스가 한화솔루션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한화큐셀)의 영업이익은 AMPC 1839억 원을 제외하면 477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동관 부회장은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은 후 태양광 사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2012년 독일의 태양광 제조기업인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을 설립하는 등 태양광 사업을 전두지휘해 왔다.
최근 북미 태양광 업황 반등에 따른 한화큐셀의 본격 성장을 위해 지난 16일에는 최측근 박승덕 사장을 한화큐셀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박 사장은 태양광 사업 초기부터 김 부회장과 함께 발 맞춰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홍정권 전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취임 8개월만에 교체돼 큐셀 제조본부장을 맡게 됐다.
현재 한화큐셀은 매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다. 2024년 1분기 -1853억 원의 적자에서 4분기 606억 원으로 흑자전환한 데 이어, 1분기 1362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2분기도 모듈 판가 상승 및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 더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한화큐셀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IRA AMPC를 받아 영업이익에 반영하고 있는데, 이를 제외하면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미국 공화당에서 모든 IRA AMPC를 폐지 시점을 기존 2032년에서 2028년으로 앞당기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됐다. 증권가에서는 종료 시점 직전 수요가 증가하는 등 중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종료 이후 태양광 시장의 성장 둔화 등에의해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또한 AMPC 반영에 따른 영업이익 수혜도 사라지게 돼 한화큐셀의 안정적인 흑자가 요구되고 있다.
한화큐셀이 미국에 3조 원을 들인 거대 태양광 생산단지 '솔라허브'가 올해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으로, 김동관 부회장은 2028년 전까지 북미에서 성과를 내야한다. 현재 북미 내 중국산 태양광 점유율은 70%로 알려져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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