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방산 '연타석 홈런' 김동관의 '한화'···태양광도 가세할까

2025-05-25

하다하다 야구까지 잘나가는 한화의 기세가 무섭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조선·방산은 물론 한풀 꺾였던 태양광까지 살아나고 있다. 이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전체 사업의 마지막 열쇠는 한화솔루션이 쥐게 됐다.

최근 몇 년간 한화솔루션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22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까지 넘보며 김 부회장의 '선견지명'이 빛났다는 평가가 주를 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적 악화에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지난해엔 조선·방산 실적이 고공행진 하는 사이 김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며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그랬던 한화솔루션이 올해 반등의 기회를 맞았다. 1분기부터 영업이익 303억원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600억원 가량 적자를 낼 것이란 시장의 전망을 뒤엎은 것이다.

석유화학 장기 부진 속 태양광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조선·방산·에너지, 미국 진출 '드라이브'···한화솔루션 '반등' 기회

케미칼 부문이 9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동안 신재생에너지에서 136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주택용 에너지 사업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주택용 에너지 시장의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22%의 성장세를 나타냈고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김동관 부회장은 조선·방산·에너지 등 전 사업 영역에 걸쳐 미국 진출 '강(强)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브콜을 받은 조선·방산은 안정적인 성장이 됐던 반면, 비관적인 전망이 팽배했던 태양광 사업의 선전이 놀랍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미국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솔라허브가 완공되면 미국 내 모듈 제조능력은 총 8.4GW로, 실리콘 셀 기반 모듈을 제조하는 기업 가운데 최대 제조기업이 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석유 시대'로의 회귀를 선언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악재로 꼽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기류가 완전히 달라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 제재 수위를 높이자 한화솔루션이 반사이익을 맞았다.

미국은 오는 6월부터 중국의 우회 수출 통로로 의심되는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4개국 태양광 셀, 패널에 반덤핑 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 내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美 IRA 세액공제 대폭 축소···'영향권' 한화솔루션, 복잡한 셈법

하지만 당장 1분기 깜짝 흑자만으로 한화솔루션의 반등을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반사이익과 시장 성장 둔화 사이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전에 현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축소에 대한 우려가 있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이 추진하는 감세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했다. 법안에 따르면 해당 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법 제정 후 60일 내 착공하고 2028년 말까지 가동을 시작해야 한다.

당초 한화솔루션은 솔라허브를 통해 연간 1조원에 육박하는 IRA 세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IRA 수정안이 최종 통과되면 청정전력투자세액공제와 청정전력생산세액공제 일몰 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IRA 세액공제 축소로 인해 태양광 시장의 성장 자체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악재와 호재 사이 한화솔루션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 모양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태양광 시장의 성장 속도와 태양광 대여사업(TPO)에 대한 중장기 기대감을 동시에 낮출 필요가 있다"며 "내년 TPO 사업의 추정치를 보수적으로 반영해 선제적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각종 세액공제 일몰 전까지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입지 강화 가능성, 전력 부족 현상 심화 등을 반영하면 태양광 모듈 사업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다"며 "실적이 재차 상향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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