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랜디 존슨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이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도 등번호 영구결번의 영예를 안았다.
시애틀 구단은 "내년 5월 3일 홈구장에서 존슨의 등번호 5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는 행사를 연다"고 21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시애틀에서 영구 결번을 받은 선수는 켄 그리피 주니어(24번), 에드거 마르티네스(11번), 스즈키 이치로(51번)와 메이저리그 전체 결번인 재키 로빈슨(42번)에 이어 존슨이 다섯 번째다.

흥미로운 점은 존슨의 등번호 51번이 이미 이치로를 통해 결번 처리됐다는 사실이다. 존슨이 1998년 시애틀을 떠난 뒤, 2001년 시애틀에 입단한 이치로가 같은 번호를 달았기 때문이다. 시애틀은 지난 8월 이치로의 영구 결번식을 먼저 진행했고, 당시 행사에는 존슨이 직접 참석해 후배를 축하하기도 했다. 이로써 시애틀은 51번에 두 전설의 이름을 함께 새기는 보기 드문 결정을 했다.
존슨의 커리어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손꼽힌다. '빅 유닛'이라는 별명처럼 208cm의 큰 키로 압도적인 존재로 군림한 그는 22년 동안 303승 166패, 평균자책점 3.29, 탈삼진 4875개를 기록했다. 사이영상은 5차례나 수상, 로저 클레멘스(7회)에 이어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시애틀에서는 1989년부터 1998년까지 활약하며 130승 74패, 평균자책점 3.42를 올렸고 사이영상은 한 차례 차지했다. 전성기는 애리조나 시절에 찾아왔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 6시즌 동안 118승 62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이적 첫 해부터 4년 연속 사이영상을 거머쥐었고, 2001년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했다.
존슨은 2015년 명예의 전당에도 애리조나 소속으로 입회했다. 그의 등번호 51번 역시 애리조나에서 먼저 영구 결번됐고, 이번 시애틀 결정으로 구단 간 중복 결번이라는 특별한 사례를 만들어냈다.
두 팀에서 모두 '51번의 주인'을 인정받게 된 존슨은 "시애틀에서 보낸 10년이 다시 기억 속에 살아나는 것 같다. 그런 시간들을 인정받는다는 사실이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zangpabo@newspim.com







![[스포츠톡 11월 21일] 한화, 강백호 최대 100억에 영입](https://img.newspim.com/news/2025/11/21/251121094304753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