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장유빈, 2000년 나를 보는 듯…기다리면 좋은 모습 보여줄 것”

2025-05-15

“장유빈을 보면 2000년 당시의 내가 떠오른다. 기다리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한국 골프의 ‘리빙 레전드’ 최경주가 LIV 골프 진출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장유빈과 관련해 걱정할 필요 없다는 의견을 팬들에게 전했다.

15일 개막한 SK텔레콤 오픈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최경주는 지난 14일 열린 이벤트 자선경기 ‘SK텔레콤 채리티 오픈’에서 장유빈과 같은 팀으로 경기했다. 장유빈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는 “나의 2000년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최경주는 1999년 1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과해 2000년 PGA 투어에 데뷔했다. PGA 투어에서 풀 시즌을 뛴 한국인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한국인 동료가 없는 PGA 투어 환경은 그에게 낯설 수밖에 없었다.

최경주는 당시 자신의 상황과 장유빈의 지금 상황이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말이 통하지 않아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할 수 없고, 다른 선수들은 그를 알아보지도 못할 것”이라며 장유빈이 주눅 들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아 고생할 것”이라고 했다. 최경주는 “나도 2000년 당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입술이 수없이 부르텄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유빈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봤다. 최경주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 보완해야 할 부분은 있지만 드라이버샷도 멀리 가고 샷 컨트롤도 좋다”면서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했다.

최경주는 팬들에게 “장유빈 나이 때 나는 방위를 받고 있었을 것”이라며 “파도도 잔잔한 듯 하다가 큰 파도가 칠 때가 있다. 그 때가 온다”고 말했다.

최경주도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고생했지만 PGA 투어 세 번째 시즌인 2002년 2승을 거두며 성공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최경주는 PGA 투어 대회에 통산 498번 출전해 우승 8번, 준우승 7번, ‘톱10’ 68번의 기록을 쌓았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상금왕, 대상, 최저타수상 등을 차지한 뒤 한국 선수 최초로 LIV 골프에 진출한 장유빈은 아직까지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올 시즌 출전한 LIV 골프 7개 대회에서 최고 성적은 2월 아들레이드 대회의 공동 23위였고, 지난달 멕시코시티 대회에서는 53위에 그쳤다. 지난 4일 국내에서 마무리된 LIV 골프 코리아 순위도 48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경주는 “잠시 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조급하게 비판할 필요는 없다. 격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나도 함께 라운드 하면서 장유빈을 많이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장유빈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뒤 오는 28일 미국으로 출국해 US오픈 예선과 다음 달 7일부터 버지니아주에서 열리는 LIV 골프 버지니아 등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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