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예원은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거뒀고, 홍정민은 한 차례 우승에 두번 준우승을 더했다.
지난달 두산건설 챔피언십에서부터 이어온 이예원과 홍정민의 ‘신 라이벌전’이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반 열기를 이끌고 있다. 시즌 7개 대회를 치른 현재 둘은 나란히 상금 5억원을 넘기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예원은 지난 11일 끝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통산 8승 고지를 밟으며 대상, 상금 1위로 올라섰다. 대상부문에서는 두산건설 챔피언십 우승 80점,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70점 등 4차례 톱10으로 221점을 쌓아 방신실(191점)을 30점 차로 제쳤고, 시즌 상금 경쟁에서는 5억 296만원으로 홍정민(5억 224만원)보다 앞섰다.
이예원은 지난 11일 우승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이라 대상, 상금 랭킹에서 그 주 우승선수가 앞서 나가는 것 같다”면서 “아직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시즌을 길게 보면서 꾸준히 톱10과 우승을 노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정민은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타차 2위를 차지하며 지난주 KLPGA 챔피언십 제패 기세를 이어갔다. 상금 경쟁에서 이예원을 불과 72만원 차로 쫓고 있는 홍정민은 대상 부문에서는 메이저 우승으로 따낸 100점과 두 차례 준우승(40점, 35점)을 더해 3위(175점)에 올라 있다.
둘의 치열한 경쟁은 지난달 부산 동래베네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국내 시즌 개막전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예원은 당시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전율적인 8m 이글 퍼트를 넣어 버디 퍼트를 예약하고 기다리던 홍정민을 1타차로 누르고 마수걸이 우승을 챙겼다. 신인이던 2022년 두산건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홍정민에게 마지막홀에서 패한 아쉬움을 씻었다는 사실이 새삼 두드러졌다.
하지만 홍정민은 아쉬움에 물러서지 않고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3년여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둬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우승 인터뷰에서 “두산건설 챔피언십 때는 버디 퍼트를 남기고 있다가 이글을 맞아 심리적으로 박탈감을 느꼈었다”고 털어놓은 홍정민은 한 달 만에 메이저 왕관으로 당시 아픔을 씻었다. 이예원은 KLPGA챔피언십 마지막날 4타를 줄이고 공동 4위로 선전했다.
홍정민이 시즌 상금 5억원을 넘긴 것은 데뷔 첫 해인 2022년(6억 2523만원) 이후 처음이다. 올해는 특히 7개 대회 만에 이룬 성과라 더 빛난다.
이예원과 홍정민은 14일부터 닷새간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리는 제17회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원)에서 3년전 결승전 추억을 되새기며 우승경쟁을 이어간다.
홍정민은 2년차이던 2022년 대회 결승에서 신인 이예원에 1홀차로 끌려가다 17, 18번홀 연속 버디로 뒤집고 프로 첫 우승을 거뒀다. 이예원은 그해 두 번 더 준우승에 머물며 우승없이 신인왕을 차지한 뒤 2년차부터 3승, 3승, 2승으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