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011200)이 2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HMM이 재매각에 나설 경우 대주주 보유 주식이 줄어드는 만큼 매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 2024년 11월 18일자 18면 참조
HMM은 14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8180만 1526주를 KB증권을 통해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한 뒤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9.46%으로 취득 예정 금액은 2조 1432억 원이다. 자사주 취득 기간은 이달 1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로 공개매수 청약을 받아 다음 달 24일까지 소각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에는 HMM 지분 36.02%를 쥔 최대주주 산업은행과 2대 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참여한다. 1·2대 주주가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만큼 소각 후 대주주의 보유 주식은 줄어들게 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HMM 매각에 나설 경우 인수 희망자가 매입해야 할 주식 물량이 감소해 거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HMM은 올해 초 2조 5000억 원 규모의 주주 환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올 1월 결산 배당으로 5286억 원을 실행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획된 주주 환원 규모를 넘어선 규모”라며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멈췄던 주주 환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