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중국 SNS 기반으로 필로폰을 들여와 수도권에 공급한 조직 일당 122명을 적발하고 이 중 56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압수된 필로폰은 1660g(시가 약 55억원 상당), 약 5만 5000회 투약 분량이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 A는 2019년 4월 23일 중국으로 강제추방된 뒤 SNS를 통해 필로폰 판매망을 가동한 혐의를 받는다. 국내에선 조선족 출신을 중심으로 유통책 56명을 고용해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서울·경기 일대 주택가 우편함 등 3000여 지점에 필로폰을 은닉했다. 매수자들 66명은 SNS로 대금을 송금하고 좌표를 받아 해당 장소에서 마약을 회수했다.
조직은 유통 과정에서 야구배트·회칼·무전기 등 위협 수단도 운반하며 단속 상황에 대비했다. 유통책 일부는 검거 직전에 산과 공원 인근 암벽 구간, 도심 CCTV 사각지대 등 은밀한 장소로 동선을 바꾸는 등 추적 회피 기술을 고도화했다. 대화 종료 즉시 SNS 메시지를 삭제하거나 중국에서만 작동하는 결제 시스템을 이용한 자금 전달 방식도 썼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밀입국 사실을 숨기기 위해 ‘친인척 인적사항’을 제공한 사례도 포착됐다. 현장 검거 중에는 담당 형사를 회칼로 위협하며 도주를 시도한 피의자도 있었다.
경찰은 앞선 ‘강제추방 된 조선족 판매원’ 관련 단체사건 수사에서 총책 라인이 추가 포착되자, 장기간 위장거래를 반복해 총책의 위치와 실체를 확보한 뒤 탐문을 넓혀 총 122명을 추가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밀수입·대규모 유통을 겨냥한 특별단속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 누구든 쉽게 범죄에 빨려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