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은 미국의 소중한 친구이자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경주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 특별연설로 한국 일정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가 한국이 이룬 성취에 영감을 받고 배워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해 전용기(에어포스원)와 전용헬기(마린원), 전용리무진(더비스트)을 차례로 타고 경주에 도착했다. 연설은 정오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오후 1시쯤에야 시작됐다.
트럼프 “이재명 훌륭, 김정관은 터프”

평소 빨간색 넥타이를 즐겨 착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이날은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단상에 올랐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며 칭찬으로 운을 뗐다. 이어 함께 온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행정부 인사들을 직접 소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가리켜 “매우 까다로운(tough) 협상가라고 들었다. 우리 입장에선 좀 덜 뛰어난 사람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44분의 연설 대부분을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는 데 할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방문으로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일본과 획기적인 협정을 체결했다”며 “한국과의 합의도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역 협정을 통해 안정적인 파트너십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과의 조선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은 매우 특별한 유대 관계를 갖고 있다”며 “한국의 조선업은 매우 발전했으며, 우리는 전임 행정부가 잃어버린 조선업을 미국에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도 시사했다. “내일 시 주석이 한국에 오는데 양측 모두에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며 “말로 합의하는 게 싸우는 것보다 훨씬 좋다. 전쟁할 필요는 없지 않나”고 했다.
“분쟁국과는 무역하지 않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무역 협상을 통해 국력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국가 간 갈등을 봉합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관세 정책이 동맹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관세 덕분에 동맹이 강화하고 세계 평화를 가져온다”고 역설했다.
또 앞서 26일 말레이시아 방문에서 자신이 중재한 태국·캄보디아의 평화협정을 거론하며 “국경에서 분쟁하고 있는데 무역 협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 대해 “좋은 사람인데 싸움에 대해선 고집을 부린다”며 “파키스탄과 싸우면 인도와 무역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민주콩고와 르완다 등 오래된 분쟁 지역에서도 무역을 통해 평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유일하게 아무것도 못 했다”며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친해서 쉽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안 되더라”고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내내 특유의 유머를 섞으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관객들에게 자신의 ‘경주’ 발음이 어떻냐고 농담을 던지고, 연설을 마친 후엔 상징적인 주먹을 흔드는 인사를 하며 퇴장했다. 그가 제스처를 취할 때마다 청중은 박수로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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