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월트 디즈니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며 주가가 폭등했지만 모회사 네이버(NAVER(035420)) 주가는 좀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중복상장 논란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원성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향후 네이버도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웹툰 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81.2% 오른 16.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 날인 14일(현지시간)에는 단기 급등 부담으로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2.89% 하락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앞서 앱 내 전용관을 통해 디즈니의 작품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전용관을 통해 우선 제공되는 작품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어벤져스, 스타워즈, 에이리언, 아주 오래된 이야기 등 5편으로 웹툰 팬들에게 익숙한 세로 스크롤 방식의 구성으로 재탄생시킬 방침이다. JP모건은 분석 보고서를 통해 양사의 이번 파트너십이 디즈니의 최대 규모 출판 파트너십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다.
자회사인 웹툰 엔터인먼트 주가 고공 행진에도 네이버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22%) 상승한 22만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4.01% 상승률을 보이며 투자자 기대를 키웠으나 뒷심 부족으로 강보합 선에서 마무리됐다. 네이버가 전날 공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가 보유 중인 웹툰 엔터테인먼트 지분 비중은 59.71%다.
투자자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두 기업 간 주가 탈동조화(디커플링)가 중복상장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실제 한 투자자는 “네이버가 웹툰 사업부를 미국에 중복상장 시키지 않았으면 이런 호재는 네이버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웹툰 엔터테인먼트 미국 나스닥 상장 당시 “모회사 네이버 주가는 지분 희석·더블 카운팅에 따른 지분가치 할인에 따라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하며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했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호재가 네이버 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디즈니와의 협업 발표는 네이버의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장성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이라며 “구체적인 협업 시기가 공개되는 시점부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아울러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기존 29만 원에서 31만 원으로 7% 상향 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