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락한 챔피언 KIA가 내년 시즌 명예회복을 위해 새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롯데 고영민 주루·작전 코치가 새로 선수단에 합류한다. 기존 조재영 주루·작전 코치는 팀을 떠나 롯데로 향한다. 공교롭게도 같은 보직의 두 코치가 서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는 모양새가 됐다.
현장에서 고 코치 영입을 강하게 희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29일 통화에서 “고 코치님은 예전부터 센스가 아주 좋고, 야구에 대한 열정도 뜨거웠다. (선수 시절) 같이 대표팀에서 뛸 때부터 장점을 알기도 했다”면서 “주루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좀 더 힘을 더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과 고 코치는 선수 시절인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한솥밥을 먹었다. KBO리그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는 건 처음이다.
이 감독은 내년 시즌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추구한다. 고 코치 영입의 한 배경이다. 이 감독은 “과감하게 한 베이스 더 달릴 수 있는 야구를 고 코치가 잘 접목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년 KIA 야수 전력은 아직 물음표가 붙어있다.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이 3차례 햄스트링 부상 이후 재활 중이다.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유격수 박찬호와 재계약도 장담할 수 없다. 전력 공백이 발생하더라도 보다 과감한 주루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감독은 “내년 우리 팀은 비록 아웃이 되더라도 젊은 선수들이 더 과감하게 달리면서 상대 실수도 유발해내는 그런 야구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코치는 2016년 현역 은퇴 후 이듬해 KT 2군 수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KT와 두산을 거쳐 지난해부터는 롯데 1군 작전·주루코치를 역임했다.
롯데로 떠난 조재영 코치는 지난해 2015년 넥센(현 키움) 육성군 수비 코치로 프로 지도자 생활의 첫발을 디뎠다. 2022년 KIA 작전·주루코치로 합류했다. 지난해 통합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이 감독은 “지난해 우승 때도 그렇고, 조재영 코치님께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고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KIA는 조만간 고 코치와 계약을 확정할 전망이다. 오는 3일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출국 전까지 선수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코치진 추가 개편 가능성도 감지된다. 최근 작별을 알린 나카무라 다케시 2군 배터리 코치의 빈 자리도 메워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