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페이코, 교통카드 등 비수익 사업 정리 “선택과 집중 택해”

2025-06-18

NHN페이코가 올해 상반기 교통카드, 마이데이터, 인증 서비스 등 주요 서비스를 연달아 종료하며 본격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해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보면서 수익성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NHN페이코는 최근 티머니, 캐시비(이동의즐거움) 기반의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를 전면 종료했다. 모바일 교통카드 발급, 선불충전, 잔액 환불 등 교통결제 기능이 중단됐다.

또한 오는 7월에 페이코 인증서를 통한 간편인증과 전자서명 서비스도 종료한다. 정부24, 홈택스,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 질병관리청 등에서 본인확인 수단으로 사용되던 페이코 인증서가 사라지는 것이다. 실제 조달청 나라장터는 오는 30일부터 페이코 간편인증 지원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페이코 인증서는 민간 인증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그러나 최근 사용량 증가가 정체되고, 수익성 문제로 정리 수순에 돌입했다. 공공 생활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 페이코 국민비서 서비스도 종료했다. 행정안전부 '국민비서 구삐' 시스템과 연동해 건강검진, 교통 과태료, 주민등록증 발급, 국세 고지 등 13개 기관의 23개 공공알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결제와 멤버십 영역에서도 조정이 이어졌다. '페이코 포인트카드'의 삼성페이 지원을 종료했으며 통합 멤버십에서도 아시아나항공, 아모레퍼시픽 등이 제외됐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도 반납했다. 마이데이터 2.0 시대가 열리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기한 셈이다. 마이데이터는 호출량에 따라 과금되는 구조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이 같은 대대적인 사업 조정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NHN페이코는 지난 1분기에 손실을 30% 이상 줄이며 회복세에 들어섰다. 특히 기업복지 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NHN페이코는 앞으로 쿠폰·B2B·캠퍼스·간편결제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수익성 제고를 모색할 계획이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페이코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핵심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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