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우후죽순 생겨난 수입업체 정리 영향
빠른 속도로 늘어났던 멸균유 수입량이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외산 멸균유는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선 해외직소싱을 통해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많은 물량이 B2B로 거래돼 식품가공을 위한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멸균유 수입량은 4만9천톤으로 전년대비 30.2%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이는 2017년(3천440톤)과 비교하면 1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FTA 체결로 매년 관세가 낮아지면서 올해 미국산 멸균유에 적용된 관세는 4.8%, EU산에는 2.2%이며, 내년부턴 관세가 0%가 됨에 따라 멸균유 수입량이 늘어나는 속도는 점차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막상 올해들어 멸균유 수입량 증가세가 힘을 못쓰고 있다.
올해 2월 누적 기준 멸균유 수입량은 4천68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했었는데, 고환율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해상운임의 일시적 차질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실제 멸균유 수입량이 감소세로 돌아서는가를 판단하려면 상반기 추세를 지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7월 누적 멸균유 수입량은 2만3천605톤으로 전년대비 29%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선 현재 외산 멸균유 수입업계가 과도기를 겪는 중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산 멸균유 수요가 늘면서 많은 수입 업체들이 멸균유 수입에 나서면서 멸균유 수입량이 빠르게 늘어난 경향이 있다. 하지만 수요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들 업체들 중에서도 멸균유 수입에서 손을 떼는 곳들이 생겨났고, 이로 인해 수입량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의 동향은 시장이 정리가 되고 난 후 하반기 수입량 변화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만, 점차 수입량이 평년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는 만큼 올해 4만톤 수준의 멸균유가 수입되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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