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빵지순례’ 명소로 알려진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이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을 둘러싼 논란 끝에 결국 사과문을 게재했다.
회사는 처음엔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지만, 유족에게 ‘부도덕하다’는 막말이 오가고 내부에서 ‘입단속’이 지시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여론이 급속히 악화됐다.
런베뮤는 28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강관구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올리며 “담당 임원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유족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리게 된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회사는 “고인은 성실함과 책임감 덕분에 신규 지점 오픈에 참여했으며 맡은 역할 이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신규 지점 오픈 과정은 특성상 일시적으로 업무 강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오픈 직전 홀 파트에 13명의 인력을 추가 파견해 지원했지만, 당시 근무자들이 쉽지 않은 하루를 보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런베뮤는 또 “지문인식기기 오류로 사고 직전 고인의 근로기록을 확인할 수 없지만, 함께 근무한 직원들의 근로시간은 평소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다만 과로사 여부에 대해서는 “회사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며 “관계 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모든 자료를 그대로 제출해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나도록 협조하겠다”고 했다.
유족 대응 과정의 논란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회사 측은 “사건 초기 현장 담당 임원의 대응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유족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을 사과드린다.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누구보다 책임감과 열정을 가진 소중한 동료였다”며 “유족의 마음에 또 다른 상처를 남기지 않도록 모든 대응 과정에서 세심함과 신중함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키 180㎝·몸무게 78㎏의 건장한 체격이던 고인은 인천점 오픈 준비에 투입된 뒤 주당 80시간 이상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직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입사 14개월 만의 일이다.
유족 측은 “회사가 과로사 의혹을 부정하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며 “근로계약서가 주 14시간 초과근로 기준으로 작성돼 주 52시간 상한제를 위반했고 실제 근무시간은 훨씬 길었다”고 주장했다. 또 “입사 이후 강남·수원·인천 등 네 곳을 옮겨 다니며 근로계약서만 세 차례 갱신했다”고 지적했다.
엘비엠 측은 “유족 주장과 실제 근무기록이 다르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한 임원은 유족에게 “굉장히 부도덕해 보인다”는 폭언을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잇따랐다. 정의당과 진보당은 “고인은 사망 전날 끼니도 거르며 15시간 넘게 일했고, 사망 직전 주간의 노동시간은 평소보다 37% 늘었다”며 “고용노동부 차원의 근로감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2025 국감] '폭언' 배금주 전 보건복지인재원장, 경고 조치…솜방망이 처벌 비판](https://img.newspim.com/news/2024/10/17/241017090008774_w.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