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건설경기체감지수 첫 공개…지난 1년 평균, 기준치 밑돌아

2025-11-21

체감경기 중립선(100) 하회 지속

가계대출·규제·사고 이슈 반영

CoSI, 정책·투자 판단 '보조지표' 역할 기대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언론 빅데이터를 활용해 건설경기에 대한 사회적 체감을 정량화한 새로운 지표를 내놨다. 설문 기반 지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건설경기체감지수'(CoSI, Construction Sentiment Index)다.

21일 건산연은 '언론 빅데이터를 활용한 건설경기체감지수(CoSI) 개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CoSI는 언론 기사에서 건설경기와 연관된 단어를 추출해 사전화한 후, 각 단어에 체감 점수(부정·중립·긍정)를 부여하고 발생 빈도와 연관 구조를 분석해 산출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언론기사에서 추출한 약 2300만 개 단어 중 건설경기 관련성이 높은 2080개 핵심 단어를 선별해 분석에 활용했다. 기존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 주택소비심리지수 등 설문 기반 지표가 포착하기 어려웠던 사회적 분위기와 여론 흐름을 수치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12개월(2024년 10월~2025년 9월) 동안의 CoSI 주간 평균은 98.7로, 중립선(100)을 하회하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올 2~3분기에도 하방 압력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가계부채, 금리 상승, 규제 부담 등 금융·정책 요인이 서울·아파트 중심의 주택시장 불안과 결합하면서 체감경기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언론 키워드 분석 결과에서는 '가계대출', '담보→대출·주택', '규제→대출', '공급→주택', '매매→아파트' 등 금융·주택 관련 단어의 연결성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인공→지능', '자율→주행'과 같은 기술 이슈, '사망→사고' 등 안전 관련 키워드도 빈번하게 등장하며 건설경기 체감이 다차원적 요인에 의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유위성 건산연 연구위원은 "기업에는 분양·착공 시기 및 투자 전략 판단 자료, 금융권에는 대출 리스크 진단 지표로 활용하고 정부와 공공 부문에선 정책 효과와 규제 체감 흐름을 읽는 보조지표로 쓸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 변화를 보다 민감하게 포착해 정책과 산업 의사결정의 대응력을 높이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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