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부스는 줄고, 판매는 늘고…컬리뷰티페스타 왜 달라졌나

2025-10-30

브랜드 수 줄이고 큐레이션 강화…내실에 방점

고객 요구 반영해 올해는 현장 구매 가능

AI 피부·두피 진단 서비스, 뷰티 체험의 새로운 트렌드

컬리, 2년 만에 뷰티 사업 확장 가속…PB 론칭도 준비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올해도 뷰티컬리페스타가 막을 올렸다. 다만 올해는 작년에 비해 운영 부스 수가 30여개 줄었고 지난해 현장 구매가 불가했던 것과 달리 현장 구매를 가능하도록 했다.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고객 니즈를 수용했다는 평가다.

3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컬리뷰티페스타 2025'가 열렸다.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들이 컬리 페스타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컬리뷰티페스타는 다음 달 2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되는데, 컬리 측에서는 총 1만6000명이 다녀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행사의 가장 큰 변화는 운영 부스 수와 브랜드 수다. 지난해 90개 브랜드가 참여했던 데 비해 올해는 60개로 줄었다. 컬리 관계자는 "브랜드를 무작정 늘리기보다 큐레이션에 더 적합한 브랜드를 엄선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행사장은 여유로운 동선과 원활한 이동이 가능해졌고, 긴 대기줄이나 혼잡함이 줄어든 점에서 관람객 만족도가 높았다.

또 다른 변화는 현장 결제 도입이다. 지난해에는 체험 위주의 행사였으나 올해는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어 방문객 편의성을 높였다. 컬리 측은 "지난해 현장 판매를 원하는 고객 의견이 많아 이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브랜드사 입장에서도 홍보와 매출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행사장에서는 AI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뷰티 서비스도 주목받았다. SK-II는 120만 개의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매직스킨' 기기로 피부 상태를 분석해 맞춤 제품을 추천했다. 세타필은 룰루랩이 개발한 키오스크를 통해 주름·모공·여드름 등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QR코드 리포트를 제공했다. 케라스타즈는 'K-스캔(K-SCAN)' 스마트 카메라로 두피 밀도와 건강을 진단해 개인 맞춤형 케어 솔루션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스킨수티컬즈는 주름 컨설팅, 라로제는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를 선보이며 AI 트렌드를 반영했다.

행사는 브랜드 부스 체험 외에도 메이크업 시연과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김고은 컬리 브랜드마케팅 그룹장은 "컬리 큐레이션을 통해 방문객들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며 "풍성한 뷰티 축제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컬리가 뷰티 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주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2024년 첫 페스타를 시작으로 식품 중심의 이미지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후 기획전과 브랜드 협업을 통해 뷰티 비중을 확대해왔으며 최근에는 PB(자체 브랜드) 론칭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컬리 측은 "현재 뷰티 관련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며 구체화된 상황은 없지만 내년 상반기 중 PB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컬리뷰티페스타는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규모보다 내실'이라는 전략과 AI·현장 판매 도입 같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컬리가 뷰티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넓혀가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내년 상반기 PB 출시와 맞물려 컬리가 뷰티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mkyo@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