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있나, 매킬로이’…셰플러, 3000여 홈팬 응원에 10언더 ‘맹폭’

2025-05-02

“이 코스는 너무 쉽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런데 올해는 러프를 기르고 페어웨이 일부를 좁혀 코스를 더 어렵게 만들어서 좋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세계 랭킹 1위다운 자신감을 내비쳤다.

2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대회 1라운드가 시작되자 셰플러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대회 첫날부터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묶어 10언더파 61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선 것이다. 3월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 2라운드에서 기록한 62타를 넘어선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이다.

대회가 열린 텍사스에서 자란 셰플러는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갤러리들의 관심을 받았다. 티오프를 40여 분 앞두고 연습 그린에 그가 등장하자 갤러리들이 몰리기 시작하더니 벙커 샷 연습을 할 때는 수십 명의 팬들이 연습 구역 주변을 둘러쌌다. 1번 홀(파4) 티샷 전 이미 티잉 구역부터 그린까지 3000여 명의 팬들이 운집해 그를 기다렸다. 한 조에서 경기한 전 세계 1위 조던 스피스(미국)도 댈러스 토박이고 김시우는 댈러스 주민이라 갤러리가 더 몰린 듯도 했다.

셰플러는 전반 9홀에서 4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5개를 몰아쳤고 이글도 1개 터뜨렸다. 핀까지 244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핀 1.3m 안쪽에 붙여 이글을 챙긴 9번 홀(파5)이 압권이었다. 셰플러 스스로도 “오늘 친 샷 중 최고였다. 3번 우드를 짧게 잡고 정말 멋진 샷을 했다”고 자평했다. 후반에 버디 3개를 보탠 셰플러는 이날 그린 적중률 83.33%(15/18)에 전체 이득 타수 1위(7.705), 어프로치 이득 타수 1위(3.813)로 흠잡을 데 없는 경기를 펼쳤다.

지난 시즌 7승을 몰아치며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던 셰플러는 올 시즌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마스터스 제패로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시즌 3승을 챙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경기 후 셰플러는 올해 첫 우승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 “조급하거나 간절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오늘 좋은 시작을 했고 아직 3일이나 더 대회가 남았다. 지금은 집에 가서 좀 쉬고 내일 경기를 준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코 호이(필리핀)와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가 셰플러에 2타 뒤진 8언더파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와 임성재가 공동 39위(4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이어 안병훈이 공동 59위(3언더파)에 자리했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자 강성훈은 공동 101위(1언더파), 김주형은 공동 129위(1오버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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