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마신 커피, UAE 왕세자가 반한 김치…APEC 무대 뒤 K호스피탈리티 빛났다 [APEC 뒷이야기]

2025-11-03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막을 내린 가운데 회담 뒤편의 숨은 주역으로 ‘K호스피탈리티(Hospitality)’가 꼽힌다. 세계 정상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의 입맛과 마음을 사로잡은 호텔가의 세심한 '정성'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이번 APEC CEO 서밋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회동은 경주 예술의전당 본 행사장 5층 ‘다이아몬드 스폰서 라운지’에서 이뤄졌다. 아난티(025980)가 운영한 이 라운지에서 황 CEO는 ’아난티 커피’를 마시며 최 회장과 대화를 나눴다. 해당 라운지에는 아난티 커피와 치즈빵 외에 경남 고성 무화과 타르틀렛 등 9종의 퓨전 핑거푸드와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 등이 제공돼 글로벌 CEO들의 호응을 얻었다. 아난티는 일반 참가자들에게도 별도 부스에서 하루 3000잔의 커피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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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APEC에서 한국 볶음김치에 매료된 정상도 있다. 부산 기장에 위치한 아난티 코브에 머물렀던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가 이끈 UAE 대표단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 측은 왕세자 투숙이 결정된 직후부터 밤샘 협의와 9차례의 시뮬레이션을 거쳐 객실 온도와 수압까지 맞추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UAE 대표단은 특히 호텔 한식 메뉴 중 볶음김치에 반했다. “본국에 공수해가고 싶다”는 요청에 호텔은 즉시 볶음김치를 대량 진공 포장해 선물했다. UAE 측에서 “특별한 비밀 재료가 무엇이냐”고 농담 섞인 질문을 하자 아난티 측은 “정성(A lot of heart)”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왕세자와 대표단은 “체류 기간 매우 만족스러웠고 다시 방한한다면 찾고 싶다”는 별도 메시지를 아난티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PEC의 낙수 효과는 경주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묵었던 경주힐튼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이 객실로 주문해 화제가 된 ‘아메리칸 치즈 추가 케첩 듬뿍 치즈버거’를 메뉴로 한 ‘트럼프 방문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극찬한 황남빵은 ‘빵지 순례’ 열풍을 일으키며 연일 매진 사태를 빚고 있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APEC은 끝났지만 행사를 빛낸 K호스피탈리티가 경주의 또 다른 관광 자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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