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제품 개발·유통 스타트업 '메종드꼬레'
"코스 요리 즐기는 프랑스…K-디저트 관심↑"
한류 열풍을 탄 'K-푸드'는 연간 수출액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농식품 수출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쌀'과 '포도'는 새로운 수출 활로를 찾고 있는 전략 품목이다. 특히 국산 쌀은 프랑스 등 신시장 개척에 성공했으며, 포도의 경우 신품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스핌>은 변화의 현장을 직접 조명하며, 세계 속에서 확장 중인 K-푸드의 가능성을 짚어보고자 한다.
[글싣는 순서] 세계의 한입
① "우리쌀 프랑스 가불었당께"…K-쌀 수출 실적 '쑥'
② 파리지앵 입맛 사로잡은 K-쌀…이젠 고급화 전략
③ K-푸드 숨은 공신 '샤인머스캣'…품종 다변화 변신
④ 슈팅스타·코코볼·홍주씨들리스…아시아부터 공략
⑤ "K-디저트 가로막는 유제품 검역…시장 분석 필요"
[파리=뉴스핌] 이정아 기자 = "요즘 음식 트렌드는 거의 다 치즈가 들어갑니다. 그런데 프랑스로 한국 치즈 수입은 아직 불가능합니다. 검역 장벽이 낮아져야 한국식 디저트나 퓨전 제품이 더 빨리 확산될 수 있어요"
지난 9월 8일 파리에서 <뉴스핌>과 만난 김성식 메종드꼬레 대표는 K-디저트가 자리 잡기 위해선 유제품 검역 완화와 시장 맞춤형 분석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관이 시장 특성과 소비자 반응을 같이 파악한다면 더 효과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종드꼬레는 지난 2018년 프랑스 내 한국 식품 공급을 위해 설립됐다. 당시만 해도 현지 리테일러들은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잘 몰랐다. 메종드꼬레는 "리테일러를 만나면 한국에 대한 호기심조차 없었다. 나라 설명부터 시작해야 했다. 그땐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민간이 대신하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메종드꼬레의 유통 진입 방식은 특이하다. 보통은 프랑스 내 대형 하이퍼마켓부터 공략하지만, 이 회사는 오히려 소형 매장 '프록시(Proxy)'에 집중했다. 김 대표는 "프록시는 매장이 작고 경쟁이 치열하다. 그만큼 살아남기가 어렵지만 성공하면 브랜드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메종드꼬레는 프록시에서 시작해 하이퍼까지 프랑스 전역 유통망을 확보했다.
프랑스 시장에서 첫 성공을 거둔 K-푸드 제품은 만두와 알로에 음료였다. 그는 "만두는 유럽인에게 라비올리처럼 익숙한 형태라 접근성이 높았다. 알로에는 아시아 식당에서 접한 적이 있는 음료라 거부감이 없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현재 주력 품목은 떡볶이와 코리안 치킨으로 바뀌었다. 김 대표는 "예전엔 떡볶이 반응이 미지근했는데 지금은 메인 제품"이라며 "농심과 협업한 라면도 매출 비중이 큰 전략 제품"이라고 했다.
반면 냉동김밥은 '신선식품 선호'가 강한 프랑스 소비 특성상 성장세가 멈췄다. 그는 "한인 마트에는 갓 지은 쌀로 만든 김밥이 있는데 냉동김밥을 먹을 이유가 없는거죠. 프랑스는 냉동 보다는 신선 식품에 대한 선호가 높은 나라"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내 K-푸드 소비층은 2030세대가 중심이다. 김 대표는 "젊은 세대는 온라인으로 장을 보지만, 한국 음식은 오히려 그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다시 끌어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제품이 일본처럼 '스탠더드'로 자리 잡을 때까지 시장을 함께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메종드꼬레는 꼬북칩, 빙그레, 하이트진로 등 국내 주요 브랜드 제품을 연이어 런칭했다. 특히 K-푸드를 단순히 진열하기보다 '직접 먹어보는 경험'에 집중했다. 매년 300여회의 시식행사를 열어 현지 소비자의 반응을 끌어냈고, 올해는 니스에 한식 레스토랑을 열었다.
최근 리테일러들이 '단 음식'을 찾기 시작하면서 한국 디저트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한식당을 가면 유럽인들도 호떡이나 붕어빵 같은 디저트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며 "유제품 검역 문제가 풀리면 한국 디저트의 경쟁력은 훨씬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류비 상승과 통관 문제는 여전히 도전 과제다. 그는 "대형 유통사에 납품하려면 정확한 납기가 중요하다"며 "물류비 부담이 크지만, 시장이 커지면 투자 여력도 늘어날 거라 본다"고 했다. 통관에 대해서는 "제품을 잘 만들어도 유럽 기준에 맞지 않으면 유통이 불가능하다"며 "처음부터 통관 가능성을 검토하며 개발한다"고 조언했다.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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