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양식품, 우지 라면의 귀환…"내수 시장 잡는다"

2025-11-03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삼양식품이 36년 만에 '우지라면'을 다시 선보였다.

3일 삼양식품은 서울 중구 보코서울명동 호텔에서 신제품 '삼양 1963' 출시 발표회를 열었다. 삼양 1963은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이자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이었던 '우지라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리미엄 라면이다.

이번 신제품은 과거 삼양라면 제조 레시피의 핵심이었던 우지를 활용해 면의 고소한 맛과 국물의 깊은 풍미를 구현했다. 삼양식품은 동물성 기름(우지)과 식물성 기름(팜유)을 황금 비율로 혼합한 '골든 블렌드 오일'을 개발해 면의 고소한 향과 감칠맛을 극대화했다. 또한 액상스프와 후첨 분말 후레이크를 적용해 원재료 본연의 맛을 살렸다.

회사는 이번 신제품으로 내수 마케팅을 강화, '불닭' 시리즈를 내세워 해외 시장 중심으로 구축된 기존 성장 구조를 국내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양 1963'은 삼양식품이 '삼양' 브랜드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프리미엄 미식 라면으로 소비자 가격은 4입 기준 6150원(개당 1538원)이다. 삼양식품은 우선 내수 시장을 공략해 국물 라면 시장 점유율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삼양식품 측은 "우지는 팜유보다 원료비가 2배 이상 비싸지만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기존 삼양라면을 넘어서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우선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 인지도를 높인 뒤 향후 해외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채혜영 삼양식품 브랜드부문장은 "우지는 풍미를 극대화하는 재료로, 단순히 식물성과 동물성의 차이가 아니라 맛의 깊이를 결정하는 요소"라며 "팜유보다 2배 이상 비싸지만 원가보다 진정성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채 부문장은 "원가 부담이 있긴 하지만 규모의 경제로 충분히 극복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제 라면 시장은 정말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면 신제품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지만큼 차별화된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삼양라면 이상을 판매 목표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양1963의 주요 타깃 층은 2030세대다. 회사는 향후 두 달간 TV 광고를 비롯해 다양한 영상 캠페인을 전개하고 소비자 체험을 위한 팝업스토어도 운영할 예정이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우지'는 삼양라면의 풍미를 완성하던 진심의 재료였으며 정직의 상징이자 삼양식품이 추구해 온 '진정한 맛의 철학'이었다"며 "삼양1963은 과거의 복원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초석으로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또 한 번의 혁신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yuni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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