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SG 대·중기 상생 강화…“韓 기후테크 스타트업 EU 진출 기회”

2025-09-07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유럽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럽 선진국을 중심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정착되면서 대·중소기업 상생 대상으로 K-기후테크 스타트업이 주요 검토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7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웨덴 이케아가 중국 상하이 소재 폐플라스틱 재생기업 리몰에 10억유로(약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리몰은 고품질 재활용 폴리프로필렌(PP) 제조역량을 앞세워 중국내 순환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포장재 폐기물로 고품질 펠릿을 대량 생산하며 용기, 식기류, 장난감, 화장품 포장, 직조 섬유 제품 등 용도로 사용된다. 이케아는 앞서 지난 3월 쓰레기 발생부터 처리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한국의 폐기물 처리기업 리코에 585억원을 투자한 데이어 전 세계시장에서 ESG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시장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순배출량제로산업법(NZIA) 등 ESG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유럽 역내 기업은 물론 한국 등 수출기업을 상대로 한 공시 및 공급망 관리 의무도 강화되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은 2017년부터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 우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LVMH 혁신상'을 수여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LVMH 혁신상 중 '최고 임팩트 상' 수상기업으로 프랑스 제네시스(Genesis)가 선정됐다. 제네시스는 농업의 토양 건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친환경 플랫폼 기업으로, 럭셔리 브랜드 공급망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는 역량을 인정받았다.

영국에서는 데스밸리를 넘지 못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카타펄트(Catapult)'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리빙랩을 활용해 수천만개 가구의 난방·전력 솔루션, 탄소감축 데이터 수집 솔루션 등을 실증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협정 재탈퇴 등 기후환경 정책을 후퇴되는 분위기는 있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여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기업은 물론, 소비자들까지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이 여전해 주력 비즈니스에 대한 친환경 전략을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김현성 킴벤처러스 대표는 “국내에는 전기화학 기반 공기 중 이산화탄소 포집 시스템을 만든 '비욘드캡쳐', 폐플라스틱 재활용 열분해유 생산시스템을 생산하는 '디고랩스' 등 유럽에서 통할 법한 다양한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스타트업 또한 EIC 액셀러레이터, 그린본드 등 현지 자금을 조달해 유럽 역내에서 솔루션을 실증하고 상용화까지 진행할 수 있다”면서 “유럽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라이즌 유럽 등 국제경쟁입찰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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