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의 한 채석장에서 22일 재규어랜드로버(JLR)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올 뉴 디펜터 옥타(OCTA)’를 만났다. 가파른 언덕과 거친 바위길, 진흙길 등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디펜더 옥타의 퍼포먼스를 경험하는 데 최적의 장소였다. 특히 아침부터 내린 비로 노면이 젖어있는 악조건에서도 디펜터 옥타의 주행 테스트를 강행했다. 로빈 콜건 JLR코리아 대표는 “오늘은 디펜더를 위한 날씨”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운전대를 잡고 오프로드 체험장에 들어서니 콜건 대표의 발언이 실감났다.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앞좌석 중앙에 있는 버튼 조작으로 ‘진흙 모드’를 설정하자 차체가 서서히 위로 오르더니 지상고(땅과 차 바닥 사이 거리)를 75㎜ 높였다. 운전석에서 넓은 시야를 확보해 각종 장애물들을 미리 파악하기 수월했다.
운전대 중앙에 위치한 버튼을 길게 누르면 디펜더 최초의 퍼포먼스 중심 오프로드 드라이빙 모드인 ‘옥타 모드’로 전환한다. 거친 노면에서도 최적의 가속 성능을 이끌어내 운전자에게 확실한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기능이다. 실제로 경사도가 30도 넘는 언덕길을 오를 때 디펜더 옥타는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치고 나가며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이 차량은 4.4리터 트윈터보 V8 가솔린 엔진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최고 출력은 635마력에 달한다.
디펜더 옥타는 최대 40도의 경사도까지 진입할 수 있다. 기존 모델(진입각 35도)에 비해 더욱 가파른 언덕길을 주행할 수 있게 된 것. 35도의 경사로에 오르자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클리어사이트 그라운드 뷰’라는 보조 기능 덕분에 통과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운전석에서는 확보할 수 없는 보닛 앞과 앞바퀴 주변을 중앙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는 기능으로 주행 안정감을 더했다.
언덕길을 내려올 때는 ‘힐 디센트 컨트롤’ 기능이 운전자를 도왔다. 언덕 주행 기능을 켜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량이 알아서 속도를 낮추기 때문에 운전대 조작에만 집중하면 된다.
디펜더 옥타는 도강 능력도 한층 개선됐다. 기존 디펜더 모델은 최대 90㎝ 깊이의 물길을 건널 수 있었지만 디펜더 옥타는 이보다 10㎝ 깊은 1m까지 통과할 수 있다. 중앙 화면을 통해 현재 건너는 물길의 깊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심 80㎝부터는 내부에서 경고음이 울리는데 더 깊어질수록 경고음은 더욱 빨라지면서 운전자가 위험 상황을 즉각 인지하도록 돕는다.
오프로드 체험장을 벗어나 굴곡진 헤어핀 구간에서도 디펜더 옥타는 거침이 없었다. 디펜더 최초로 적용된 유압식 인터링크 6D 다이내믹스 서스펜션 기술은 차체의 롤링(좌우 흔들림)이나 피칭(앞뒤 흔들림)을 최소화했다. 2665㎏에 달하는 육중한 몸에도 디펜더 옥타의 움직임은 민첩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초로 웬만한 슈퍼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디펜더 사상 가장 큰 400㎜ 브레이크 디스크, 고성능 브레이크 패드로 강력한 제동 성능까지 확보했다.

일반 도로 위에선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오프로드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 에어 서스펜션은 온로드에서 최상의 승차감을 구현했다. 일반도로 주행 중에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부드럽게 지나갈 수 있었다. 디펜더 모델 중 처음으로 적용한 ‘바디앤 소울 시트’는 음악 소리와 연계해 시트 등받이에 설치된 진동 변환기에서 진동을 울려 몰입감을 높였다. 음악이 빨라지거나 소리가 커지면 진동 횟수가 잦아지고 진동 크기도 커지는 방식이다.
디펜더 옥타는 전통적인 디펜더의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옥타만의 독창성을 강조하는 외관 디자인을 뽐낸다. 차량 전면에 글로스 블랙 컬럭의 프런트 그릴을 새롭게 적용해 독보적인 개성을 표현했다. 차량 실내도 고급스러운 가죽과 스타치 라인, 디펜더 워드마크 등 디테일을 더했다. 디펜더 옥타의 가격은 2억 2497만 원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