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은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오는 10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7일 밝혔다. 현 정부 출범 뒤 첫 국빈 방문으로 또럼 서기장은 베트남 국가 권력 서열 1위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또럼 서기장이 이재명 대통령 초청으로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 간 국빈 방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8월 11일 예정된 한-베트남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을 통해 또럼 베트남 서기장과 함께 정치, 안보, 교역, 투자 외에도 원전과 고속철도, 스마트시티 등 국책인프라를 비롯해 과학기술 인재양성 등 미래전략분야 심도깊게 토론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아세안 핵심 협력국인 베트남은 또럼 서기장 국빈 방한을 통해 한-베 양국간 미래지향 호혜적 발전 의지를 확인하고 아세안 협력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베트남은 1992년 노태우 정부 북방정책의 일환으로 한국과 외교관계를 재개한 이후 양국간 교역, 투자, 인적 교류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중 갈등이 커지면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을 이은 생산기지로 베트남을 선택해 현지 진출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 결과 한국은 지난해 기준 베트남 누적 투자 규모 약 874억 달러(약 126조 원)로 베트남의 최대 외국인 직접투자(FDI) 국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현지에 휴대전화·가전 등 생산공장을 지은 삼성전자의 경우 한때 베트남 전체 수출의 4분의 1 가까이 차지하는 등 베트남 최대 FDI 기업으로서 현지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은 수교 30주년인 2022년에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강 대변인도 “한국과 베트남은 양국 수교 이후부터 과거보다는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며 “과거를 도외시한다기보다 문화산업, 경제측면에서 호혜적 관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또 “(정상회담에)구체적인 의제가 나와있는 것은 아니나 서기장 부부가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고 해당 부분에 대한 요청이 있어 관련 인사들과 회동하거나 집중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