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에게 MBC 기자들을 “수박들”이라고 비하하는 문자를 보낸 특파원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특파원 A씨는 6일 사내 뉴스룸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모든 동료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가 된 표현은 세상에 알려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적인 대화 중에 나왔다”며 “개인적인 대화라 하더라도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 저의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을 악의적으로 비하하거나 공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당시 대화의 본래 취지와 전체 내용도 그와 무관했다”며 “사태 수습과 설득 과정에서 상대의 말에 호응하려다 부주의하게 나온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에게 연락한 것에 대해 “예전의 취재원에게 오랜만에 연락해본다는 생각이었고,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하리라 믿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리석고 섣부른 판단이었다”고 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0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업무보고 도중 최 위원장이 박장호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 조치하며 불거졌다. 당시 최 위원장이 자신과 관련된 MBC 보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박 본부장은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한 질의는 부적절하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일방적으로 박 본부장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이후 A씨가 최 위원장과 문자를 주고 받으며 “네 여기 수박들 문제입니다. 박성제 사장 때도 주류가 그랬고요”라고 답한 게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지지자지만 속은 보수정당인 배신자’라는 뜻으로 쓰이는 멸칭이다. MBC는 지난달 27일 임원회의를 열어 해당 특파원을 소환하기로 결정했고, A씨는 다음 날 귀국해 사내 조사를 받았다. 감사 결과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MBC 기자회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최 위원장과 충격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해외 특파원이 임지로 복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감사 주요 절차가 일단락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회사는 여전히 분명한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만 이어가고 있다. 그저 감사가 끝났으니 복귀할 뿐이고, 절차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만 전언으로 내려올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가 계속해서 MBC를 대표해 특파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우리 뉴스의 신뢰도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일”이라며 “이대로 MBC 뉴스가 조롱거리가 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MBC 기자회는 한국기자협회의 MBC 지회로, 소속 기자 대부분이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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