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에서 유방암 진단에 AI를 활용한 장비가 개발돼 실제 병원 내 검진에 사용되고 있다고 20일 NHK가 보도했다.
유방암은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으로 꼽힌다.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여성 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할 만큼 환자 수가 많다.
다행히 조기 발견만 이뤄진다면 완치율이 90% 이상으로 크게 올라간다. 대표적인 검진법은 유방촬영술(맨모그래피)이다. 그러나 유방을 압박해야 하는 과정에서 통증이 크고, 방사선 노출 위험 때문에 검사를 꺼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안으로 초음파 검사가 주목받고 있지만, 검사 결과의 신뢰도가 의사 개개인의 경험과 숙련도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일본 게이오대학과 민간 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 AI 기반 초음파 판독 보조 시스템이다.
AI는 약 5000건의 실제 유방암 병변 데이터를 학습했다. 초음파 영상에서 의심되는 병변을 발견하면 해당 부위를 빨간 테두리로 표시해 의사가 정밀 검사를 고려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종 판단은 여전히 의사가 내리지만, 사전 시험에서는 숙련된 전문의와 비슷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AI가 '제2의 눈' 역할을 하면서 진단 편차를 줄여주는 것이다.
게이오대 의대 하야시다 사토시 교수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유방암은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이 97~98%까지 올라간다"며, AI 보조 시스템이 유방 촬영술을 기피하는 환자들에게 검진의 문턱을 낮춰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NHK는 "이 기술이 확산되면 환자는 통증 없는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안심할 수 있고, 의료진은 판독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검진 참여율을 높이고 조기 발견을 확대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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