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만든 공익재단, 8개월째 활동 ‘잠잠’

2025-05-20

설립 후 8개월 지났으나 공식적인 활동 공개하지 않아

재단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 맞는지 비판 제기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설립한 공익재단 단빛재단이 설립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사업에 관한 내용을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재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단빛재단은 지난달 말 감사보고서를 통해 기본순자산 471억1602만 원, 보통순자산 545억6824만 원에 부채 1916만 원까지 더해 총자산가액이 101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단은 지난해 인력과 시설, 기타 비용으로 7억6332만 원을, 기타 사업 비용으로 2억7942만 원을 사용했으나 공익 목적 사업 실적은 전해진 바가 없다.

단빛재단 홈페이지에서도 공지사항이나 활동 소식 등에 대한 내용도 올라오지 않고 있다. 투명 경영 항목에만 공익법인 등의 결산서류 등의 공시 의무에 따라 2024년 단빛재단 법인세법 시행령 제39조에 따른 공시 내용만 올라와 있다.

이에 재단 운영이 제대로 되는 것이 맞는지 의문도 제기된다.

조 전 부사장은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으로부터 효성티앤씨 지분 3.37%, 효성중공업 지분 1.50%, 효성화학 지분 1.26%와 일부 부동산 등을 상속받았으며, 이를 재단 설립에 활용했다. 이로 인해 약 500억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전액 면제받았다.

조 전 부사장은 재단 설립에 대해 “창업주 회장님 및 선대 회장님이 평생 실천하신 기업관과 국가 산업 발전에 대한 유지를 계승해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대외 경쟁력과 국격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재단 활동이 없는 것에 대해 상속세 면제를 위한 형식적인 수단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단빛재단 측은 다양한 사업을 검토·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빛재단 측은 “지난해 9월에 설립돼 같은 해 11월경 보유 주식을 전액 처분함으로써 활동 기반을 마련했다”며 “재단 설립과 함께 구성된 이사회와 사무국은 재단 운영을 위한 체계를 갖춰 가며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회단체, NGO 등과 수시로 소통하며 재단의 설립 취지와 사업 목표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들을 신중히 협의 중”이라며 “아직 공개하기에는 이른 단계지만 실행이 결정된 사업도 있으며, 곧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되는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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