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 '대란'에 사이트 마비…요건 강화에도 하반기 광풍 이어진다

2025-06-17

시세차익 10억원 이상이 예상되는 이른바 '로또 청약'에 무순위 청약 수요가 몰리며 사이트가 마비됐다. 무순위 공급 과열을 막기 위한 청약 요건 강화에도 하반기 '줍줍' 광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1가구 청약에 수만 명이 몰려 청약 접수 기간이 연장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약플러스사이트에 6만명 이상 대기가 형성되며 사이트가 마비된 탓이다. 해당 가구는 약 10억원대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로또 청약'으로 입소문을 탔다. 신혼희망타운으로 주택도시기금과 차익의 최대 50%를 공유해야 함에도 막대한 시세 차익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신혼희망타운 요건에도 불구하고 '무순위 청약' 수요가 쏠리며 경쟁률이 한층 높아졌다. 해당 공고는 전국 거주 무주택 세대 구성원 중 △혼인 7년 이내 또는 6세 이하 자녀를 둔 신혼부부 △1년 내 혼인 예정인 예비신혼부부 △6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가족에 해당하면 청약 가능하다. 실거주 의무와 수익 공유 요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가구 무순위 청약에 294만명이 몰린 경기 동탄 '로또 청약'과 비교해 경쟁률은 못지않은 양상을 보였다.

'무순위 청약 대란'을 잠재우기 위한 요건 강화에도 시세차익을 노린 '로또 청약' 열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무주택자 주거 안정을 위해 무순위 청약 신청 자격을 무주택자로 제한하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울 시행한다.

그동안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 제도는 기존 청약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부적격자로 드러나 생긴 잔여 물량에 대해 입주자를 다시 선정하는 '계약 포기 후 재공급'으로, 청약 통장유무나 거주지역 상관 없이 청약 신청이 가능했다. 앞으로는 '무주택자'만 무순위 청약이 가능하고, 필요시 거주 요건도 부과된다.

그럼에도 막대한 시세차익에 청약 수요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도 개편이 적용되는 첫 사례로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이 꼽힌다. 현재 매매가격이 분양가보다 10억원 이상 높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역시 부동산 인기 매물로 부동산 시장을 달구는 가운데, 현재 지자체와 사업 주체가 무순위 청약 시행 시기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시세차익 10억원 이상이 예상되는 서울 잠실 르엘과 서울 성수 오띠에르 포레 등 일반 분양도 쏟아지며 하반기 청약·분양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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