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정연, 거제 사투리에도 빛난 17년차 국민 안내양의 저력 (6시 내고향)

2025-12-31

‘국민 안내양’ 가수 김정연이 거제 사투리에 완패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1 ‘6시 내고향-달려라 고향버스’에서는 경상남도 거제시의 버스에 올라 이웃들의 인생사를 만나보는 ‘국민 안내양’ 김정연의 모습이 담겼다. 이 날 명소찾기의 첫 번째 힌트로 옥이 박힌 반지의 그림이 주어진 가운데, 거제에서의 안내양의 첫 승객은 멀리서부터 버스를 타기 위해 뛰어오는 어르신들이었다.

겨우 자리에 앉아 한숨을 돌린 어르신은 “아침부터 휴대폰을 잃어버려서 뛰어오느라 죽는 줄 알았다”라며 김정연에게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김정연이 “어디서 휴대폰을 잃어버리신 거냐”며 맞장구를 치는 가운데, 감정이 점점 고조된 듯 어르신의 말이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김정연은 거제 네이티브 어르신의 사투리 듣기 평가를 시작하게 됐다.

거제 사투리의 난이도는 한국어 방언 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섬 지역 특성상 외부와의 교류가 적어 고유한 방언이 잘 유지되어온 데다 독특한 어휘와 문법적 특징이 많아 특히 거제 사투리를 처음 접한 표준어 사용자의 경우 이해하기 쉽지 않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녀온 국민 안내양 김정연도 좀처럼 사투리를 이해하지 못한 듯 얼이 빠진 모습이었다.

김정연은 잠시 할 말을 잃었지만, 금세 어르신이 사용한 어휘와 말투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대화의 맥락을 짚어냈다. 그리고 다시 어르신과 술술 대화를 이어나가며 베테랑 안내양으로서의 면모를 빛냈다. 자칫 인터뷰 분량 전체가 허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17년차 고향버스 전문 리포터 김정연의 인터뷰는 친근하면서도 노련했다.

프로페셔널한 인터뷰와 달리 2025년 마지막 미션은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육상선수, 동물의 왕국이라는 키워드로만으로 고릴라바위를 추리하지 못했던 탓이다. 덕분에 김정연은 새해 첫 방송을 벌칙으로 시작하게 됐다. 김정연은 각오를 단단히 하겠다며 “올 한 해 옆자리 지켜주신 승객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따뜻한 이웃 소식 가득 싣고 돌아오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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