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리 나이가 들었다고 해도 중요한 순간 해주는 것은 역시 ‘그’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중요한 골로 포르투갈을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결승으로 끌어올렸다.
포르투갈은 5일 독일 뮌헨의 뮌헨 풋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NL 준결승에서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지긋지긋한 독일과 악연을 청산했다. 포르투갈이 독일을 상대로 A매치 승리를 따낸 것은 유로 2000 조별리그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그 이후 5연패를 당하다 이날 오랜 시간 쌓여온 빚을 갚았다.
2018~2019시즌 UNL 초대 우승팀인 포르투갈은 이로써 역대 최초의 UNL 2회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포르투갈은 6일 열리는 프랑스-스페인전 승자와 우승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전반 6분 호날두가 포르투갈의 첫 유효슈팅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포문을 연 경기는 전반전에는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가 요동친 것은 후반전이었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누누 멘데스(파리 생제르맹)가 왼쪽서 얼리 크로스를 시도한 것을 호날두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슈팅으로 연결하는 듯 했으나 발이 살짝 미치지 못했다. 그리고 2분 뒤, 독일의 선제골이 터졌다. 요슈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가 절묘하게 포르투갈 수비 뒤쪽을 파고 드는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에게 절묘한 로빙 패스를 건넸고 이를 비르츠가 헤딩으로 연결, 골로 연결했다.

다급해진 포르투갈은 후반 12분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페널티지역 왼쪽서 회심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그리고 1분 뒤 교체카드 3장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이게 제대로 먹혀들었다.
프란시스코 트린캉(스포르팅)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프란시스코 콘세이상(유벤투스)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콘세이상은 후반 18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빠르게 돌파한 뒤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고, 이게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대 구석에 꽂혔다.

기세를 탄 포르투갈은 후반 23분 끝내 역전을 만들어냈다. 멘데스가 빠르게 포르투갈 수비를 돌파한 뒤 반대쪽에 노마크로 있던 호날두에게 패스를 건넸고, 호날두가 이를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호날두의 A매치 137번째 골이었다.
이후 경기는 서로가 맹공을 펼치며 치열하게 전개됐다. 포르투갈이 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콘세이상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몇십초 뒤 독일의 카림 아데예미(도르트문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44분에는 포르투갈이 문전 앞에서 연속으로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독일 골키퍼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추가시간이 5분 주어졌으나 더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고, 그렇게 포르투갈의 결승행이 확정됐다.
